◎캔자스 농촌출신… 2차대전 참전 부상도/하원 4선 상원 5선 관록의 72세 노정객밥 돌에 항상 붙어 다니는 수식어는 「성실하고 신중한 온건 보수주의자」라는 말이다. 그의 인생과 정치역정을 보면 이 말이 가장 어울릴 수밖에 없다.
돌은 24년 미중부 캔자스주의 인구 4천7백명에 불과한 농촌마을 러셀에서 잡화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향에서 고교까지 다녔고 애리조나 대학을 졸업했다.
45년 육군소위로 2차대전에 참전, 이탈리아 볼로냐 남부의 한 계곡에서 독일군과 전투중 부상했다. 신장 한개를 떼어내야 할 정도로 중상이어서 3년 3개월간 병상에서 투병생활을 해야했지만 오른팔은 끝내 불구가 되었다. 한때 신체적 불구를 비관, 자살까지 생각했던 그는 곧 이를 극복하고 정계에 투신했다.
60년 캔자스주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연달아 4선을 했고 68년 상원에 진출, 현재까지 내리 5선을 기록하고 있다.
오랜, 그리고 뛰어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대권후보에 2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80년 레이건, 88년 부시후보에 맞서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섰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에 앞서 76년에는 당시 포드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민주당의 카터―먼데일 티켓과 맞섰으나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번이 3번째가 되는 그의 대권 도전에 대한 각오는 남다르다. 72세라는 연령으로 볼 때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부상한지 50주년이 되는 날을 택해 출마선언을 한 것도 이같은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91년 전립선 암수술을 받은 병력을 갖고 있는 돌은 그러나 지금도 일주일에 서너차례씩 러닝머신에서 45분정도 달리기를 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교통과 노동장관을 역임했고 미적십자사총재직을 맡고있는 부인 엘리자베스여사도 물심양면으로 내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의 대통령 당선은 「넥타이도 못매는 집에서 백악관으로」라는 「아메리칸 드림」의 또다른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정치에는 연령제한이 없다』고 말하는 그의 대선 승리는 73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하는 미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의 탄생을 의미한다.<이장훈 기자>이장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