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주산업 이국로 사장/“검도정신이 성장 밑거름”(선두기업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주산업 이국로 사장/“검도정신이 성장 밑거름”(선두기업인)

입력
1996.03.07 00:00
0 0

◎공인6단… 직원들 유단자돼야 승진/올 전자식 파이프이음관 국산화 전력「과장이 되려면 먼저 검도 1단이 돼야한다」

플라스틱 파이프 전문생산업체인 (주)지주산업의 승진사규다. 언뜻 이해되지 않지만 이 회사 이국로 사장(49)의 경력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인 검도6단으로 82년 타이완에서 열린 아시아 검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선수로 참가, 동메달을 따기도 한 이사장은 공장이 있는 김포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검도반을 만들어 지금까지 뒷바라지할 만큼 검도에 대한 사랑이 진하다.

이사장이 검도를 시작한 것은 고교 2년때인 63년. 검봉의 날렵함에 매력을 느낀 때문이지만 검도와의 인연은 지금도 기업경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제1공장이 있는 김포와 서울본사에 있는 지주직원은 모두 80명. 이들은 의무적으로 1주일에 두번씩 총 4시간의 검도강습을 받는다. 83년 이곳에 공장을 지으면서 지혼관이란 도장까지 따로 만들었다. 그동안 배출한 유단자만 23명. 과장이 되려면 초단이상 돼야 한다는 사규보다는 검도에 대한 이사장의 남다른 열정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검도는 무엇보다 올곧고 예를 중시하는 운동입니다. 검도를 강조하는 것은 이런 정신이 기업을 하는데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73년 태양플라스틱으로 시작해 김포와 충북 음성에 공장을 갖고 있는 지주산업의 주종 생산품목은 폴리에틸렌·PVC 파이프류로 지난해 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우수거래 500대 기업에 선정될만큼 건실한 우량기업이다.

이사장은 이같은 내실있는 발전이 검도처럼 예와 신의를 중시하는 기업풍토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인 만큼 직원들의 이직이 잦았으나 검도를 시작한 다음부터는 눈에 띄게 줄었고 당연히 생산현장도 안정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거미를 뜻하는 「지주」라는 회사이름도 거미의 성실성을 본받자는 뜻에서 비롯됐다.

이사장은 올해 전자식 파이프 이음관의 국산화작업에 사운을 걸고 있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온 이 품목을 개발할 경우 수입대체효과만도 연간 60억원에 달한다.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한 이사장은 조합공동구판사업과 회원사 재무구조지원사업을 펼쳐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황유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