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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마닐라 카지노 현장취재(「도박관광」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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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마닐라 카지노 현장취재(「도박관광」 이대로 좋은가)

입력
1996.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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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땐 4,000여명 몰려/유명연예인·주부·회사원까지 수렁에/일부는 도락친목회 조직/「낮골프 밤카지노」족 유행도박의 천국 마카오와 마닐라를 찾는 한국인들은 누구인가.

한국인 도박 관광객들은 국내와 연결된 은밀한 채널을 통해 개인당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외화를 밀반출, 이곳 카지노에서 탕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신분은 현지 카지노 관련 한국인 판촉업자들의 철저한 고객관리와 실명제 실시 이후에도 차명 계좌등을 이용한 비밀 대금 결제방식으로 쉽사리 노출되지 않고 있다.

현지 취재 결과 카지노를 찾는 한국인들은 호기심 반으로 구경삼아 오는 관광객에서부터 수백만원 정도를 갖고와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 친목계 형식으로 팀을 짜 비교적 전문적으로 탐닉하는 그룹등 가지각색이다. 이들도 횟수를 거듭할수록 결국 도박의 수렁에 빠져 헤어나기 힘들게 된다는데 문제가 있지만 심각한 것은 전문적으로 이곳을 찾는 「큰손」들의 행태이다.

「큰손」중에는 2세 기업인, 해외진출에 활발한 중소기업체 사장, 호텔·백화점·빌딩등 부동산 소유주 등 각계각층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에는 90년대초 경기 의정부등에서 비밀리에 운영돼온 카지노의 주고객이 많이 끼여있다. 또 과거 조직폭력과 연결돼 부동산 투자, 건물임대 등으로 재산을 모은 준재벌급 인사들도 다수 있다. 지자체 구의원등도 끼여 있다.

현지에 비교적 알려진 사람들만도 지방의 고리대금업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모기업 대표 S씨, 한때 경마장의 큰손이었다가 해외로 도피한 J씨, 서울과 지방에 호텔을 갖고있는 A씨, 과거 국내 사설 도박장에서 최대의 전주로 꼽혀온 B씨, 지방 백화점 대표인 C씨와 D씨, 지방의 한 호텔 회장 E씨 등이 있다. 또 과거 지방의 한 폭력조직 중간보스로 서울에서 사설 도박장을 운영했던 인물, 유망 해외진출 중소기업체 경영인으로 특정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사람, 과거 유명했던 연예인등도 끼여 있다.

이중 일부는 도락을 위한 친목회를 조직, 주말과 설연휴 등 3∼7일의 도박관광을 위해 마카오와 마닐라를 찾고 있다. 일부는 마닐라등지의 카지노 개설과 투자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을 전후해 마카오와 마닐라의 카지노 도박장을 찾은 한국인은 일반관광객을 포함해 줄잡아 3천∼4천여명. 이중 마카오와 마닐라를 동시에 여행한 관광객수도 상당수다.

국내 골프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마닐라의 경우 주부와 회사원등 일반 관광객들도 현지 가이드들에 의해 카지노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이곳에서 이른바 「낮골 밤카」로 통하는 낮에는 골프장, 밤에는 카지노 도박장이 관광 코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마카오·마닐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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