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한국적으로 영주귀국 홍승복할머니/「유공자 유족」 인정 한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한국적으로 영주귀국 홍승복할머니/「유공자 유족」 인정 한풀다

입력
1996.03.07 00:00
0 0

◎남편 6·25때 국군참전 전사… 북서 수난/중으로 탈출 45년간 파란의 삶 94년입국국적은 북한 조국은 남한. 남편은 6·25때 국군으로 참전했다가 전사. 그리고 모질고 한맺혔던 타국생활 45년.

분단이 낳은 비극의 전쟁미망인이 45년동안 중국땅에서 파란의 삶을 살아오다가 영주귀국, 조국으로부터 국가유공자 유족으로 인정받았다.

국가보훈처는 6일 북한국적으로 중국에 살다가 입국, 최근 한국국적을 취득한 홍승복씨(68·여·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56의 609)에게 국가유공자 유족증서를 교부했다. 북한 국적에서 곧바로 한국 국적을 취득, 국가유공자 유족으로 인정받기는 처음이다.

홍씨는 45년 현만호씨와 결혼, 평남 중화군에 살던중 결혼 5년만에 6·25를 맞았다. 남편 현씨는 인민군의 집요한 징집을 뿌리치고 단신 월남, 국군에 입대한 뒤 국군 제6사단 소속 일등병으로 참전했다가 51년 용문산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후 홍씨는 「불순분자 가족」으로 낙인 찍혀 모진 고초를 겪다 53년 외아들을 품에 안고 중국으로 탈출, 심양(선양)서 공장 잡역부와 삯바느질등으로 연명해왔다.

홍씨는 90년에 와서야 비로소 남편의 옛 전우를 통해 남편의 전사소식과 함께 시신이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남편이 뼈를 묻은 조국에서 여생을 마치겠다는 일념으로 94년 서울 땅을 밟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음식점에서 주방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홍씨는 이달부터 매월 49만9,000원의 연금과 함께 임대 아파트, 생업자금 대부 등 각종 혜택을 받게된다.<홍윤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