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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극장 30돌 “쌓이는 믿음”/뛰어난 레퍼토리 사랑 한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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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극장 30돌 “쌓이는 믿음”/뛰어난 레퍼토리 사랑 한몸에

입력
1996.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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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 세여자」등 기념공연 준비극단 여인극장이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극단이 몇 되지도 않았던 66년, 배우 선우용녀, 아나운서 김영애등 여성들만으로 출발한 여인극장은 그 뒤 이기세 임동진등 남성단원들을 받기 시작한 것을 제외하면 참 변함이 없는 곳이다.

창단이후 줄곧 극단대표를 맡아온 1세대 여성연출가 강유정은 사실주의형식과 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이라는 극단의 특성을 유지해 왔다.

『여인극장의 자랑거리는 무엇보다 레퍼토리입니다. 훌륭한 희곡을 고르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치죠. 좋은 작품들만 쏙 빼먹듯 골라왔다고 자부해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올훼」 「이구아나의 밤」등 테네시 윌리엄스의 연작공연, 서머싯 몸 작 「아내란 직업을 가진 여인」, 휴 레너드의 「다」등은 여인극장이 앞서 선보인 번역극이다.

창작극 발굴도 활발해 「산국」(황석영 작) 「학이여 사랑일레라」(차범석 작) 「모닥불 아침이슬」「풍금소리」(이상 윤조병 작)등은 각종 연극상에서 희곡상을 휩쓸었다.

30주년 기념공연에도 이런 점이 드러난다. 94년 퓰리처상을 받은 에드워드 올비의 「키 큰 세 여자」(강유정 연출)의 독점판권계약을 로열티 3,500달러, 매표수입 6%의 조건으로 지난해 성사시켰다. 백수련 이정희 이현순 오상원 출연으로 4월1∼22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6월12∼25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박제홍의 신작 「가라리 네히어라」를 올린다.

『고난의 역사예요. 늘 돈에 쫓겨 꾸러 다니는 게 일이죠. 그런데도 연습장에만 들어가면 모든 게 잊혀지고 작품 만드는 맛에 지금까지 왔겠죠』

그의 꿈은 극단기금을 만드는 것. 이를 토대로 근로청소년, 직장인들을 위한 순회공연을 여는 것이 사회에 되돌려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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