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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 폐지여론 유지론보다 앞서/영 확산되는 왕실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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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 폐지여론 유지론보다 앞서/영 확산되는 왕실혐오

입력
1996.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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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도 찰스자질 들먹·국민투표 제기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혼 등 영왕실을 둘러싼 스캔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민들 사이에서 군주제 폐지론이 유지론을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군주제폐지론 지지가 유지론을 10% 포인트나 앞선 43% 로 나타났다. 무책임하고 낭비만 일삼는다는 부정적인 왕실이미지가 강해지고 존경심을 갖거나 영국의 상징으로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왕실에 대한 감정은 더욱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이같은 변화된 여론을 배경으로 정치권에서마저 찰스왕세자의 자질부족론이 논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노동당의 중진 론 데이비스의원은 2일 TV에 출연, 『찰스왕세자는 국왕으로 부적격하다』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노동당은 보수당의 맹반격에 굴복, 데이비스의원에게 자신의 발언을 취소토록 하는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집권보수당을 누르고 제1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당 내에서는 데이비스의원의 발언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군주제 유지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위기감을 느낀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나서 노동당의 「섀도 케비닛」과 직접 나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쇠락과 함께 점차 과거의 위상을 상실해온 영왕실이 계속된 이혼과 스캔들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끝에 자구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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