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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부동표흡수 비책찾아라”/안개속 표심에 긴장·대책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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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부동표흡수 비책찾아라”/안개속 표심에 긴장·대책부심

입력
1996.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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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락 관건” 성향분석 등 분주/신한국당­개혁앞세워 20∼30대 지지유도 총력국민회의­노·장·청 세대별로 공략방안 차별화/민주당­잠재지지층 인식 「무관심타파」 초점/자민련­정치안정 부각 보수층표 확보에 주력여야가 부동표공략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수차례의 여론조사결과 40∼50%선의 부동표에 별다른 변화가 없자 내심 긴장하면서 이들 표의 성향을 저마다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며 갖가지 비책을 강구중이다. 특히 3%안팎의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권승부의 관건이 부동표흡수여부에 달려 있음에 따라 각당의 신경은 날카워질대로 날카로워져 있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50%를 상회하는 주요지역 부동층의 절대다수를 20∼30대가 차지하는데다 민주대 반민주라는 전통적 구도도 사라진만큼 개혁을 앞세우는 여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아예 『역대선거에서 날씨가 좋으면 여당이 만세를 불렀지만 이번은 정반대』라며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우리가 유리하다』고 말할 정도이다.

신한국당은 『부동층의 성향이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진만큼 이들의 정서를 대변할 적절한 홍보전략만 세우면 무더기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조직과 자금위주의 기존선거전략을 거의 1백80도 수정, 야당의 단골무기였던 바람몰이전략에 총력을 기울이다시피하고있다. 최근 여의도당사에 내건 대형걸개그림, 시도별 특성을 담은 인기곡을 개사한 로고송제작, 인기탤런트 최진실양을 모델로 한 기업광고식 신문광고제작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신한국당은 또 부동층이 많은데는 3김중심의 지역할거주의정치등 기존정치행태에 대한 혐오분위기도 크다고 분석, 이회창 선대위의장·박수도권선대위원장등 참신한 이미지의 영입인사도 더욱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부동층을 세대별로 구분해 공략할 방침이다. 모든 세대의 부동층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노·장·청 조화와 경제제일주의, 견제를 통한 안정론을 기본 컨셉으로 하되 세대별로 부동층공략방안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국민회의가 특히 중점을 두고있는 세대는 20∼30대 신대세층이다. 2일 출범한 「포럼 2030」은 바로 이 세대의 부동층흡수를 겨냥한 것이다. 「포럼 2030」은 특히 30대의 표본적 인물로 설정한 「김대리」를 표적으로 여러가지 이벤트를 마련중이다.

서울 강남 명동 여의도 지역에서 1일 호프집을 열어 국민회의후보를 알리고 수익금으로는 후보를 지원하는 알먹고 꿩먹고식 이벤트가 대표적인 것이다. 소규모 기동유세에 마당굿을 동원한다는 계획은 마당굿에 향수를 갖고있는 30대를 겨냥한 것이다. 대대적인 근로소득세인하서명운동전개 역시 근소세에 대한 불만이 많은 30∼40대 샐러리맨부동층을 의식한 이벤트이다. 허인회 청년특위부위원장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김대리」들을 여러가지 이벤트를 통해 선거과정에 참여시키면서 지지층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20∼30대부동층공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50% 가까운 부동표가 곧 「잠재적인 지지계층」이라고 보고 이들의 정치불신및 무관심을 해소하는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일단 이들의 정치의식이 제고될 경우 민주당을 대안으로 선택할 확률이 가장 높고 현재적인 지지세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이에따라 주말마다 열어온 옥외유세인「희망물결 시국강연회」를 오는8일부터 선거직전까지 매일 개최해 20∼30대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대통령후보 예비선거제등 공직자경선제를 집중홍보, 무관심층의 정치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자민련◁

자민련은 「부동표」중 정치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이 가장 많다고 보고 「보수와 안정」을 깃발로 내걸어 표를 엮어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수층의 지지를 최대로 유도하기 위해 선거대결구도를 1보수정당(자민련)대 3개혁정당(신한국당 국민회의 민주당)으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투표율이 30%안팎에 그쳤던 수도권 청년층에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3월중순에는 대학로에서 김종필총재등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향우회조직등을 통해 충청권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유도한다는 복안도 갖고있다.<이계성·유승우·이동국·김광덕 기자>

◎부동표 현황/전국 평균 40%… 지역별 큰차/TK 60% 최고·호남-PK 20∼30%선/자민련 텃밭 충청권 50%대 육박 눈길

현재 부동표는 전국적으로 평균 4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게 각 정당의 분석이다. 호남은 국민회의, 부산·경남은 신한국당 지지자들이 많아 부동표가 20∼30% 정도에 그치고있는 반면 자민련의 아성인 충청은 의외로 50%대에 육박하고있다. 서울·수도권, 강원은 50% 내외, 대구·경북은 가장 높은 60%에 육박하는 부동층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지지의사를 밝히는 50∼60%의 유권자만을 보고 각 정당의 우열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입을 다물고있는 40∼50%의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판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그러나 부동표에도 일정한 경향이 있어 추이를 어느 정도 추론할 수는 있다. 우선 부산·경남, 호남의 부동표는 각각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로 쏠릴 것이 확실시된다. 충청은 부동표가 많지만, 지난해 지방선거로 미루어보아 많은 부분이 자민련에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대구·경북, 강원 그리고 서울·수도권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침묵하는 다수가 반YS성향을 띠고있다는게 중론이나 이들 부동표가 다수의 무소속·야당후보로 분산돼 신한국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강원에서는 후보, 지역에 따라 부동표의 흐름이 다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승부처인 서울·수도권의 부동표는 정당의 차별화가 불분명해진 경계선에서 생겨나고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서로 정치개혁을 주창, 과거 야당을 선택하던 「젊은표」들이 동요하고 있고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보수논쟁으로 전통적인 여권기반인 「보수표」가 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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