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까지 겨냥 “엄청난 충격파”/이총통 재선차단 등 계산 깔려중국이 8일부터 일주일간 대만(타이완)해협에서 미사일 발사훈련을 재개한다고 발표해 양안긴장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중국의 이번 미사일 발사훈련은 우선 중국이 지난해 6월 이등휘(리덩후이) 대만총통의 방미 이후 대대만 압력용으로 전개해온 일련의 군사훈련과는 질과 강도면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훈련은 대만의 최대 교역항구인 북동부 기륭(지룽)항과 남부 고웅(가오슝)항 인근해상을 표적으로 하고있다. 이것은 여차하면 대만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지난해 7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대만 북부 공해상에서 행한 훈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번 훈련은 또 23일로 예정된 대만 총통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실시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확고한 입장을 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총통의 재집권 저지, 또는 당선되더라도 과반수 이상 득표를 저지해 이총통의 통치력을 최대한 손상시키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이총통이 「겉으로는 통일, 속으로는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은 선거중 표출될 대만인의 독립열기를 잠재우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중국이 국제적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대만 뿐 아니라 미국에도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대만의 독립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며 대만의 독립을 부추기는 외세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번 훈련으로 인한 대만인의 충격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훈련지역이 기륭항에서 20, 고웅항에서 50해상이다. 중국의 미사일 성능으로 보아 대만본토에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항구가 수출 전략항구인 점을 고려하면 대만경제에 대한 충격파도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군사위협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 내부정치와도 관계가 깊다. 중국당국은 대만이 독립추구를 계속할 경우, 티베트 등 소수민족들의 분리운동이 격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강택민(장쩌민)주석도 대만의 독립열기를 방치할 경우 강경파의 불만이 높아져 자칫 보·혁투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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