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하스투티… 집권당 부총재로 활동 강화인도네시아 차기대통령선거가 2년뒤인 98년 3월로 예정돼 있음에도 수하르토(75) 현대통령의 장녀 하스투티(46)가 때이른 대권후보로 강력히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교육방송등을 소유하고 있고 인도네시아·포르투갈친선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하스투티가 최근 집권여당인 골카르당의 부총재로서의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68년부터 권좌를 독점하고 있는 수하르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 7연속 집권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수하르토의 장녀인 하스투티가 차기 대권후보로 강력히 대두된데는 무엇보다도 수하르토 대통령의 나이때문이다. 수하르토는 올해 75세의 고령으로 인도네시아인들의 평균수명보다 훨씬 오래 살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 후계논의는 이미 그가 60대후반이던 80년대부터 계속 돼 왔다. 그럼에도 수하르토 대통령의 자녀들(3남3녀) 가운데 대권후보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인 「군인」이 한명도 없어 대통령후보 물망에 오르지 못했다.
대통령이 자신의 장녀를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것은 수하르토가의 재력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서라는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현재 수하르토가는 부인과 3남3녀의 자녀가 모두 굵직한 기업을 경영하는 등 「인도네시아 제1의 재벌」로 군림하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최근 골카르당 강령을 「대통령후보는 당총재로 한다」고 개정했는데 이는 자신의 장녀를 총재자리에 앉혀 자연스럽게 권력을 이양하기 위한 복선이란게 중론이다.
그가 이런 복선을 깔게 된 것은 야당인 인도네시아민주당(PDI)총재가 수카르노 초대대통령의 딸 수카르노 푸트리여사(49)가 맡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야당총재도 여성이 맡고 있어 자신의 딸이 대권을 잡아도 여론반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30년가까이 집권해 온 독재자 수하르토가 자신의 딸을 통해 권력과 재산을 계속 유지할지 주목된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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