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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파·중진 역할분담 될까/신한국 선대위 오늘 공식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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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파·중진 역할분담 될까/신한국 선대위 오늘 공식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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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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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대권주자들 직제상 이의장밑에/총선까지 「동상이몽속 동거」 계속될듯신한국당이 6일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발족시키면 「이상한」 동거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선대위의 핵심구성원인 영입인사들과 기존 당내중진들이 표면적으로는 「대동단결」을 다짐하고있지만 과연 역할분담이 원만하게 이뤄질지에 대해선 아직 의문부호가 남아있다. 그만큼 선대위체제와 그 출발이 불안하다는 얘기이다.

무엇보다 선대위구성이 당내 중진들의 불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이른바 「구룡」에 속하는 당내중진들은 김윤환대표만 제외하고 모두 영입인사인 이회창의장 휘하에 들어갔다. 최형우 이한동 김덕룡의원은 23명이나 되는 부의장단의 일원이 됐다.

부의장단 구성은 당내중진들에겐 상당히 미묘한 문제이다. 나름대로 내년 대선가도에 나설 준비를 하고있던 주자들로서는 「부」자를 붙이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다. 단순한 상징적 인물이 아닌 유력한 차기주자로 인식되는 이의장의 휘하에 들어가는 것은 정치적 손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김대표가 이의장 영입단계부터 이 문제를 놓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던 것도 그런 까닭이다. 이한동 국회부의장은 지난달 12일 김영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선거전략상의 이유를 들어 선대위부의장을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우의원은 표면적으로는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지만 속마음까지 편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최의원은 4일 김대표가 이의장등 선대위수뇌부와 당내중진들을 초청한 자리에 『몸이 아프다』며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 중진들은 외견상으로는 지역대표성도 완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형국이 됐다. 최의원이 「포스트YS」를 꿈꾸고있는 부산지역에는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과 박관용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함께 부의장에 임명됐다. 이국회 부의장은 경기지역을 박찬종 수도권대책위원장과 나눠 맡게됐다. 인천몫 부의장에는 서정화 원내총무가 임명됐다. 박전실장과 서총무는 당초 신한국당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5일 여권핵심부의 의중에 따라 추가됐다.

선대위구성을 둘러싼 이같은 미묘한 신경전외에 총선이후 예상되는 여권내 역학구도변화도 신한국당 선거체제의 불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파이」를 크게 해놓고 자신의 몫을 생각해야한다』는 당위론에도 불구하고 총선이후에 대한 중진들의 관심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총선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중진들이 내년 대권가도에 나서기 위해선 자신들의 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선거과정에서 여권 전체의 이익과 중진 개인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선대위를 중심으로 한 일사불란한 총력전이 어렵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중진들이 자신의 근거지에서 득표를 유도하기 위해선 어렴풋하게나마 대권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여권핵심부의 생각은 다른 것같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5일 『총선은 어디까지나 총선이지 대권의 전초전은 아니다』라며 『지나치게 대권을 의식한 행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신한국당은 선대위발족후에도 김대표의 청와대주례회동과 1주일 한차례의 고위당직자회의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구룡」의 동상이몽속에 신한국당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어정쩡한 다원체제를 벗어나지 못할 것같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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