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50돌 행사 추진에 음대교수들 “대중가요 무대” 반대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건너편 잔디광장이 시위구호와 데모송 대신 인순이와 조영남 등의 가요무대가 될 수 있을까.
서울대 측이 이번 가을에 개교 5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KBS의 「열린 음악회」를 유치하려 하자 교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주로 음대 교수들. 이성균 학장은 『대중가요 위주의 음악회가 서울대 캠퍼스에서 열릴 수는 없다』며 『공연을 하려면 클래식음악이 최소한 50% 이상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경환 기획실장은 『서울대학교가 「최고」란 긍지 아래 국민들의 정서를 외면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울대 개교 50주년 행사는 학교 구성원만의 잔치가 아닌 온국민의 축제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측으로부터 지난달 공식 요청을 받은 KBS측은 공연개최에는 긍정적이나 프로그램 구성은 전적으로 담당PD가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내용이 싫으면 유치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잘라 말했다.
총학생회측의 입장도 대체로 찬성 쪽이다. 학교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열린 음악회」는 청와대편을 비롯, 김수환 추기경이 「애모」를 열창했던 가톨릭대편, 안기부 공연 등으로 화제를 불렀고, 대학에서는 연세대, 고려대 등에서 열렸으며 숙명여대, 한남대 등이 상반기에 유치를 목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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