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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잇단 폭탄테러에 분노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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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잇단 폭탄테러에 분노폭발

입력
1996.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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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 더이상 용납못한다” 「눈에는 눈」 강경보복회귀/팔레스타인 영구분리정책도 가속화 할듯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하마스의 잇단 폭탄 테러가 중동평화 과정의 완성을 바라는 시몬 페레스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인들의 인내를 시험하고 있다. 페레스 총리가 4일 밝힌 대하마스 대응책들은 이스라엘이 평화협상에 나서며 느슨해진 대테러 정책의 고삐를 다시 옭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48년 건국이후 테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은 여하한 경우에도 테러와는 타협할 수 없고 결과도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다. 벤 구리온 등 건국세대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 정책은 테러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쫓아 응분의 앙갚음을 하는 「눈에는 눈」의 탈리오 법칙이다. 이를 뒷받침한 것이 집단보복작전이다. 「홀로코스트(대학살)」를 자행한 나치전범에 대한 끈질긴 추적과 아프리카의 우간다까지 특공대를 보내 테러리스트를 전멸시킨후 인질을 구출한 엔테베작전 등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테러정책은 「주적」인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진행시키며 변화를 보였다. 평화구도의 큰 틀을 유지한다는 명분 아래 테러는 「사소한」일로 치부되고 집단보복책도 최소한의 범위로 제한됐었다. 팔레스타인 자치권을 인정한 93년 9월이후 테러 사망자만도 198명에 달했으나 이들은 평화를 위한 희생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잇단 테러는 페레스 총리에게 엄청난 압력이 됐다. 특히 5월29일 총선을 앞둔 그로서는 여론 무마를 위해 평화과정을 위협할 지도 모를 강경카드를 뽑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조치로 모든 중동평화 과정이 와해될 것으로 예견하는 사람은 드물다. 보복의 악순환이 예상되더라도 강경파의 테러 의도가 「평화 파괴」임을 주지할 때 이들의 제거는 「평화 살리기」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강경파의 입지가 약화해 평화과정을 보다 진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있다. 한가지 공통된 지적은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이 의도하던 팔레스타인과의 영구분리 정책이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윤석민 기자>

◎“하마스테러 이란·시리아가 배후”/이·팔서 지목… 이스라엘극우단체 공모 주장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4일 팔레스타인 회교과격단체 하마스의 자살폭탄테러 배후세력으로 이란과 시리아를 지목했다.

이스라엘과 PA는 이들 국가가 하마스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중동평화를 위해 어렵게 차려놓은 밥상에 폭탄테러라는 재를 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란이나 시리아 모두 회교원리주의 세력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는 현재의 중동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들 국가가 중동의 과격단체를 배후에서 지원 ·비호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의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란은 연간 1억달러를 하마스등 테러단체에 제공하고 있다. 이란이 하마스에 자금을 제공하고 무기를 보급하고 있다는 것은 테러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기도 하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이번 폭탄테러의 연계세력으로 이스라엘 극우단체가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팔레스타인측은 일련의 폭탄테러가 이스라엘 극우세력과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극우단체들은 기름과 물의 관계이지만 팔레스타인지역에 불고 있는 평화의 바람을 거부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이번 폭탄테러를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PA의 한 관계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극우세력들의 비밀접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폭탄테러가 이스라엘이 장악하고 있는 헤브론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볼 때 이스라엘 극우세력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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