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때 선거구민 염증·기대 기로/14대 25명중 16명도전 귀추주목정치권에는 「5선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4선의원이 재선이나 3선 또는 5선이상 의원들보다 선수를 더하기가 유독 힘이 든다는 의미다. 4선이 되면 우선 『16년동안 금배지를 달았으면 할만큼 한 것아니냐』는 지역주민의 「염증」이 전에 없이 불거져 나온다고 한다. 또 이 연장선상에서 『이제 그 사람이 중앙무대에서 더 이상 「큰 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면 새인물을 키워보자』는 물갈이론이 팽배해진다는 것이다. 「큰 일」이란 대권 또는 당권에 도전하거나 최소한 당정의 요직을 맡는 것을 뜻한다.
다시말해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선량이 전국적 거물로 발돋움해야할 「시한」을 4선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같은 「역풍」을 돌파하지 못한 4선의원은 역대 선거에서 무명의 신인들에게 의외의 패배를 당하거나 아예 당공천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14대 총선의 경우 민자당의 남재희 유한렬전의원이 당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낙선의 고배를 들었고 김종기전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15대는 아직 선거전임에도 불구, 전례없이 많은 4선의원들이 공천과정에서 이미 중도하차해 「5선 징크스」의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신한국당에서는 신상식의원이 신예에 공천을 빼앗겼고 박재홍 의원은 박세직 의원에게 밀려 결국 자민련으로 말을 갈아탔다. 국민회의의 경우 유준상 신순범 의원이 낙천됐다. 그래서 14대 국회의 4선의원 25명중 36%인 9명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공천을 받아 5선고지에 도전하고 있는 의원은 김윤환 이한동 김영구 김용태 김종호(신한국) 김상현 김령배(국민회의) 김원기(민주) 한영수 의원(자민련)등 16명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역유권자를 향해 「대망론」을 펴며 징크스극복을 시도하고 있으나 수도권과 당취약지역에 출마한 일부는 고전중이라는 판세분석도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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