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전산소,지형·무기특성 등 컴퓨터 입력/병력·장비없이 훈련 연150억원 절감 효과산악과 섬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에 적합한 한국형 워게임모델이 개발됐다.
육군전산소(소장 권문택 대령)는 5일 한국의 지형과 비행기 탱크 미사일등 무기의 특성을 컴퓨터에 입력, 컴퓨터상에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군사훈련을 할 수 있게 한 워게임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워게임은 군 지휘관이 컴퓨터를 통해 실제 전투처럼 부대나 장비를 배치하고 이동시키며 훈련하면서 전술및 지휘능력을 배양하는 첨단훈련장비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병력및 장비를 동원하는 데 따르는 막대한 훈련비용을 절약하고 야외훈련으로 인한 민원도 해결할 수 있다. 미군은 80년대초 워게임을 활용하기 시작, 90년 걸프전때는 워게임을 통해 적진을 속속들이 파악, 초반에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
육군전산소가 92년부터 4년간 석·박사급 인원 10여명을 동원해 개발한 이 모델은 야전지휘관들을 위한 연대급 훈련모델이다. 한국군은 현재 「CBS」등 미군으로부터 도입한 70여종의 워게임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단급모델에 편중돼 있는데다 군편제 및 무기체계나 전술교리가 한국군의 실정에 맞지 않았다.
워게임은 홍군 청군 통제팀 등 3개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팀의 군사행동은 근거리통신망(LAN)을 통해 주컴퓨터의 블랙박스로 전달되며 분석결과가 각팀의 컴퓨터에 표시된다. 홍군이 탱크나 미사일 등을 동원해 오른쪽을 공격할 때 청군이 왼쪽에 방어부대를 구축했다면 방어망이 뚫린 것으로 간주된다. 이때 홍군이 사용한 무기의 제원과 화력 등을 바탕으로 청군의 피해상황을 집계해 컴퓨터화면에 나타내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가상전투의 승패가 결정돼 각팀의 지휘관들에게 통보된다.
이 모델은 지형 및 부대의 위치 등을 한치의 오차없이 판독해내고 작전지역 지도를 25만분의 1부터 2만5,000분의 1까지 자유롭게 확대·축소할 수 있다.또 부대이동 상황 및 장애물 위치, 비행기 탱크 등 무기의 배치및 움직임 등을 정확히 표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모델을 실전에 활용할 경우 적군의 움직임을 여러경우로 예측해 적절한 전술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육군전산소는 『세트당 6억2,000만원을 넘는 미군의 워게임모델에 비해 이 모델은 5,000만원에 불과, 연간 약 150억원의 경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한국군에 맞는 과학적인 군사훈련체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돼 전투력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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