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수군 돕기 모금·채혈운동한 육사생도가 졸업을 앞두고 갑자기 백혈병으로 쓰러지자 전 생도들이 동료를 살리기 위해 똘똘 뭉쳤다. 입양아 출신의 미 공사생도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군의 사연을 연상케 하는 육사생도는 11일 졸업예정인 전영수군(22·대구 서구 비산4동 295의 43).
검도부장을 맡을 정도로 생도생활 4년동안 줄곧 건강했던 전군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갑자기 찾아온 것은 불과 20여일 전이다.
설날 휴가를 가기 전날 집합을 위해 뛰는데 평소와 다르게 숨이 가빴고 휴가를 다녀와서도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등 어지럼 증상이 잦아졌다. 육사병원과 창동병원, 수도병원을 오가며 정밀검사를 한 결과 「골수부전 빈혈」이란 판정이 나왔다. 이것이 곧 백혈병이란 사실을 알게 됐을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토록 꿈꿔 오던 군인의 길이 하루 아침에 아득히 멀어져 가는 느낌이었다.
육사생도들은 전군의 소식을 접하자 곧바로 「전군 살리기운동」에 들어갔고 모금운동을 시작, 일주일이 채 안돼 상당한 액수를 모았다. 헌혈증서도 2천여장이나 모였다. 그러나 골수이식에 필요한 6천만∼1억원에는 상당액이 부족하다.
2남1녀중 장남인 전군은 육사 입학후에도 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을 위해 월급을 꼬박 꼬박 고향집에 부칠 정도의 효자이다.
생모를 찾지못해 애를 태웠던 성덕 바우만군과는 달리 전군에게는 부모 형제들이 있어 천만 다행이다.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전군의 골수이식 수술을 위해 두 동생들은 주조직 적합성항원(HLA)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소식을 전해 들은 윤룡남육참총장은 『생도들의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육군 전체가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군은 『동료들의 따뜻한 생도애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병마와 싸워 이길 것』이라며 투병의지를 불태우고 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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