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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최대사기 일으킨 MMM사 다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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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최대사기 일으킨 MMM사 다시 “꿈틀”

입력
1996.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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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개월앞두고 레임덕이용 활동 재개『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최근 TV 화면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러시아의 투자신탁회사 MMM의 광고 문구다. 이 광고는 94년7월 문을 닫았던 MMM사의 활동재개를 알리고 있다.

MMM사 파산은 러시아 사상 최대의 투자 사기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수법은 전형적인 「피라미드」형 투자. 이 회사는 전국 100여곳에 MMM사 주식을 거래하는 독립거래소를 차린뒤 TV를 통해 연 2,00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그리고 찾아온 고객에게 주식을 판뒤 일정기간후에 고수익을 보장하며 되사들이는 방식으로 1,000만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일확천금을 노린 러시아인들의 MMM사 주식투기는 1,600루블에 지나지 않던 주식을 6개월만에 10만5,000루블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모든 피라미드형 투자가 그러하듯 MMM 주식은 94년7월 정부의 주식발행 규제로 가격이 하루아침에 100분의 1로 폭락, 러시아 전역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수많은 투자자들은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사법당국은 세르게이 마브로디사장을 탈세혐의로 구속했다. 이렇게 대형사기 사건으로 끝났던 MMM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러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적 이완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러시아는 현재 대통령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심각한 권력공백 현상에 빠져있는 듯하다. 정부의 각 부처는 전혀 손발이 맞지 않을 뿐아니라 분열조짐마저 드러낸다. 불리코프 내무장관이 최근 국영기업체와 은행의 부분적 국유화 방침을 공표하고 주무장관인 경제·재무장관이 이를 부인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MMM사의 재등장을 문제삼을 부서는 아예 없다. 러시아자유노동자연맹이 1일 총파업에 들어가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자문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피살당하는 등 사회적 이완현상도 잇따른다.

MMM사의 재등장은 옐친정권의 재집권능력을 의심케하는 상징적인 사건인지 모른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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