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져 신군부측과 화해 모색미국 정부는 79년 12·12 사태 당시 이를 쿠데타로 규정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군사반란이 성공하자 신군부측과 화해를 모색했음이 최근 비밀해제된 미정부 비밀전문등을 통해 밝혀졌다.
이는 그동안 미정부가 12·12와 관련, 신군부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런 크리스토퍼 당시 국무차관이 79년 12월 12일 밤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미대사로부터 쿠데타 발생보고를 받은 뒤 백악관등에 보낸 전문은 『우리는 현시점에서 12·12를 쿠데타라고 암시하는 일은 피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관련기사 7면
또 글라이스틴 대사가 12월 13일 사이러스 밴스 국무장관에게 보낸 비밀전문은 『우리가 신군부를 너무 나쁘게 대해 이들과 멀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돼있어 미정부가 신군부측과 협조관계를 모색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12월 14일 워싱턴에 보낸 비밀전문에서도 『12·12는 기존 정부형태가 유지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전적 의미의 쿠데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들은 기밀해제된 미정부 비밀문건을 입수한 시사저널의 14일자 보도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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