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땐 치명적… 날짜변경·백신확인 필요6일은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의 생일.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이 바짝 긴장해야 하는 날이다. 악명 높은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매년 어김없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는 평소에는 주기억장치(램)의 기억용량을 2킬로바이트정도 줄이고 작동속도를 다소 느리게 하는데 그치지만 「생일」을 만나면 컴퓨터 정보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의 모든 파일을 지워 버리는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지난해 3월6일에는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컴퓨터가 미켈란젤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소장과 공판 기일 지정, 변론조서 등을 입력한 컴퓨터 4대가 한꺼번에 파괴됐다. 남부지원측은 컴퓨터를 교체한 뒤 보관중인 사건기록을 일일이 재입력하는 고생을 겪었다.
특히 「미켈란젤로」는 주로 디스켓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사무실 내에 한번 감염된 컴퓨터가 있을 경우 급속도로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이날은 디스켓을 사용할 때 백신프로그램으로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미켈란젤로바이러스는 그동안 많이 줄었지만 변형된 바이러스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화요일 퇴근 전까지 컴퓨터의 날짜를 7일 이후로 바꿔놓거나 「V3」등 백신프로그램으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꼭 확인하는게 좋다』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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