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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중진 호남공천 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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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중진 호남공천 득실

입력
1996.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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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의장 “울음” 권로갑 의원 “웃음”/김­중추 계보원 4명탈락 최대피해/권­동교동계 세확장 「차기위상」 강화/정대철 부총재는 2명모두 재공천 현상유지3일 발표된 국민회의 공천결과중 특히 호남지역의 인선내용은 당사자들은 물론 나름의 계보를 이끌고있는 중진들의 희비도 갈라놓았다. 관심의 대상은 당내 「빅4」로 불리는 김상현 지도위의장, 이종찬·정대철 부총재, 권로갑 지도위원 등 네사람이다.

이들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김의장이라는게 당내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우선 호남지역 낙천의원 8명중 신순범(여천) 이영권(장흥) 오탄(전주 덕진) 김장곤 의원(나주)등 4명이 그의 계보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김의장 계보의 중추역을 했었던 터여서 김의장의 충격은 더욱 큰 듯하다. 더구나 김의장이 지원했던 김종배씨의 광주 북을 진입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김의장이 반드시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의원대신 여천에 김성곤씨를 추천해 관철시켰고, 핵심측근인 박정훈의원이 임실·순창에 공천됐는가 하면 한때 물갈이대상에 오르내렸던 장영달(전주완산) 강철선 의원(군산을)등 계보원들을 방어해줬다』는 이유에서이다.

이에비해 권로갑 의원은 공천심사위활동을 통해 당내 최고 실세임이 새삼 확인됐다는 평이다. 물론 권의원이 김총재의 대리인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권의원의 계보를 따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DJ이후」에 권의원이 동교동의 대표역할을 할 게 분명한 것을 감안하면 반드시 그렇게 볼 수도 없을 것 같다.

이런 전제에서 본다면 「잠재적 권의원계」로 볼 수 있는 동교동계는 이번 공천에서 가장 확실하게 세를 확장했다. 김의장계가 물러간 지역을 김옥두 의원(장흥·영암) 정동영(전주 덕진) 정호선씨(나주)등 신동교동계로 채운 것을 비롯해 호남 신참위원장 대부분이 동교동 직계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권의원은 김총재가 공천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진 박태영 의원(담양·장성)대신 자신의 오랜 측근인 국창근 전 전남도의회의장을 심는데 성공, 「김총재까지 움직일 수 있는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정대철 부총재는 가장 「실속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물갈이대상에 오르내렸던 조홍규 의원(광주 광산)과 조순승 의원(순천을)의 재공천을 이뤄내 결국 호남지역 계보원 모두를 살아남게 했다. 반면 이종찬부총재는 이영일전의원을 광주 남구에 안착시키는데 실패, 야당에서의 뿌리내리기가 간단치 않음을 실감한 듯하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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