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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의장 광주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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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의장 광주행 눈길

입력
1996.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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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 묘역 첫 참배… 여당으론 최고위 인사 방문/“5·18법은 광주시민의 승리” 지역정서 다독이기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4일 광주를 방문, 망월동 5·18묘역을 찾았다. 이 의장의 망월동 참배는 개인적으로도 처음이지만 현정부 출범후 여당인사로는 최고위층의 방문이다.

특히 그의 광주행은 5·18특별법제정이후 여권스스로가 「광주의 짐」을 덜었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이뤄진데다 시점역시 선대위발족을 불과 이틀 앞둔 때라 여러모로 관심을 끌었다. 당일각에서는 그가 광주의 서석초등학교에 다녔던 점, 「대쪽」이미지 등과 이번 방문을 연결, 지역내 반여정서가 조금이나마 누그러들기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이 의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하면서 5·18묘역을 안들른다는게 이상한 것아니냐』며 섣부른 의미확대를 경계했다. 묘역에 헌화하면서도 방명록에 아무런 직책없이 이름만 썼고 조사낭독등 특별한 행사도 갖지않았다. 다만 그는 10여분간 묘역을 돌아본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한다』며 『유족들이 바라는 후속조치들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만을 피력했다.

이 의장은 이처럼 묘역에서 말을 아꼈지만 뒤이은 북갑개편대회에선 나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5·18은 광주에서 일어났지만 온나라의 민주화를 앞당긴 시민항쟁』이라며 『특별법제정은 다름아닌 여러분의 승리』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가슴속에 응어리진 아픔을 씻고 승화시켜 새시대를 여는 광명의 빛이 광주에서 일어나고 광주가 지역주의를 탈피하는 출발점이 되도록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회장밖에서는 ▲5·18학살자처벌 ▲미국개입에 대한 정부사과촉구 등 16년째 계속된 주장을 외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져 엄연한 「벽」을 실감케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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