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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려움증 환자 유난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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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려움증 환자 유난히 많다

입력
1996.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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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아파트·잦은 목욕으로 인한 문명병”/가습기 사용하고 보디로숀등 발라줘야피부가려움증(피부건조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피부가려움증은 습도가 떨어지는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데 올해에는 유난히 심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등 3차의료기관에는 습진이나 세균감염에 의한 피부염으로 발전한 중증환자들이 하루평균 5∼10명씩 찾고 있다.

서울대의대 윤재일 교수(피부과)는 『피부가려움증은 아파트생활과 잦은 목욕 등 경제적 풍요가 만들어낸 일종의 문명병』이라며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는 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부가려움증은 말초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피부가 거칠어지고 메마른 상태가 되기 쉬운 겨울철에 많이 나타난다. 또 피지선과 땀샘의 기능이 떨어져 외부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지방막이 형성되지 않는 것도 주요인이다. 주거환경의 변화와 서구식 목욕문화도 피부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아파트에 난방을 하면 실내습도가 낮아져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우나등 잦은 목욕으로 피부의 지방막을 없애버리면 피부각질이 허옇게 일어난다. 건조해진 피부에 거친 옷이나 인조섬유, 모직물 등이 직접 닿아 자극함으로써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나 운동부족, 햇빛노출이 부족한 주거환경, 전기담요의 사용 등도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윤교수는 『피부의 건조가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므로 이를 유발하는 환경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자극성 음식이나 음료를 피하고 고른 영양섭취와 정신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윤교수는 피부가려움증 예방법으로 ▲가습기등을 사용해 방안의 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할 것 ▲장시간 또는 잦은 목욕을 자제하고 비누와 세제의 사용을 줄일 것 ▲지방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수건등으로 피부를 세게 밀지 말 것 ▲목욕이나 샤워후 피부에 올리브유나 보디로션 콜드크림 등을 발라 수분의 증발을 막을 것 ▲추운 곳에 오래 나가 있을 경우 방한에 유의하고 털옷같은 자극적인 의복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할 것 등을 권했다.

피부가려움증의 치료법은 비교적 단순하다. 피부를 손상시킬 정도의 가려움증에는 카라민로션이나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며 전신 가려움증등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소량 복용하면 된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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