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국자본유치” 2대프로젝트 추진/“잠재력 크다” 20여사 본격 시장쟁탈전/삼성·LG 등 우리기업도 앞다퉈 진출우리나라 통신업체들이 최근 통신기반 확충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는 러시아에 진출, 세계 유수의 회사들과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외국기업의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국영통신회사의 민영화와 전화보급률 제고를 위해 통신현대화사업을 추진중이다. 「50×50」프로젝트와 「인민전화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50×50프로젝트는 지방 국영통신기업주식중 국가소유지분 38%중 25%(14억달러 규모)를 매각해 민영화하는 계획이다. 인민전화프로그램은 2004년까지 총 550억달러를 들여 매년 100만회선을 증설해 16∼17명에 불과한 100명당 전화보급률을 30회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10년간 매년 30억달러규모의 신규투자가 필요해 세계 통신메이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러시아통신청은 지난달 6일 프랑스 알카텔, 독일 지멘스,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일본 NEC 등 7개사를 「인민전화프로그램」참가업체로 선정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참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4년 500만달러를 들여 러시아남부 다게스탄에 이동전화 합작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같은 해 400만달러를 투자해 이동전화기술지원센터를 설립, 운영중이다. 또 200만달러규모의 디지털이동전화시스템을 공급키로 계약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데이콤과 LG정보통신은 94년 각각 90만달러와 10만달러를 투자, 나홋카텔레콤사와 공동으로 합작전화회사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LG정보통신은 단독으로 150만달러를 들여 교환기 합작회사를 세웠다. 한국통신도 지난해 8월 350만달러규모의 통신망 확장사업을 수주, 하바로프스크주에 설치중이다.
삼성전자 김홍목 통신수출팀장은 『러시아는 전화보급률이 극히 낮고 1억5,0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어 통신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기후문제로 무선통신분야가 유망해 3∼4년내 이동전화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미국 AT&T와 퍼스트보스톤, 프랑스텔레콤, 이탈리아 소테르콘체른 등 20여개의 업체들이 모스크바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러시아통신시장 공략에 나섰다. AT&T 알카텔 지멘스 등은 이미 위성을 이용한 국제전화서비스를 제공중이다.<모스크바=김광일 기자>모스크바=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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