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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성문학총서」 불티/전4권 초판 2,000부 순식간에 바닥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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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성문학총서」 불티/전4권 초판 2,000부 순식간에 바닥나

입력
1996.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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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서 쿤데라까지 성변천 정리/합치면 관능적 여인상 표지도 특이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관념의 변화를 보여주는 성문학백과사전이 프랑스에서 나와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다. 문화인류학자 장 자크 포베가 펴낸 「성문학총서」(전 4권·스톡, 슈펭글러출판사간)는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이자 초판 2,000부가 순식간에 바닥나 곧바로 재판을 찍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성문학 관련저서중 자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 책은 총 4,0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대작으로 1권은 기원전 2000∼1790년, 2권은1791∼1904년, 3권은 1905∼1944년, 4권은 1945∼1985년에 나온 성을 다룬 시·소설·연극대본등 문학작품과 노래가사, 편지, 메모등 각종 문헌을 수록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등 그리스시대의 점잖은 철학자들로부터 도착적 성행위를 처음 다룬 사드, 헨리 밀러, 조르주 바타유, 보들레르, 말라르메, 랭보, 에밀 졸라, 모파상, 괴테, 살바도르 달리, 프로이트, 밀란 쿤데라등 600여명. 인용된 문헌은 대부분 노골적이지 않고 은근하게 성을 다루고 있는데 저자는 원자료를 간단하게 인용한 후 당시의 시대상, 사회사상과 문학적 경향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 중에는 살바도르 달리가 2차대전중 미국에서 출간했다는 미공개소설, 희곡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연극대본, 고대 중국의 성생활을 소개한 논문, 미국의 한 교도소장의 「성은 모든 범죄의 근원이다」라는 제목의 논문등이 수록되어 있다.

포베는 서문에서 『인류역사에 문학적 텍스트가 출현하는 것과 동시에 나타난 에로티시즘문학에는 한 국가와 시대, 사회의 감추어진 얼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편에서는 성심리분석으로 유명한 프로이트가 동료의사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내용을 소개했다.

내용뿐 아니라 표지도 특이하다. 4권을 세워서 이어 놓으면 홑이불에 간신히 벗은 몸을 가리고 침대 위에 비스듬히 엎드려 있는 관능적인 여인의 모습이 나타난다.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프랑스의 유명화가 프랑수아 부셰의 걸작 「하렘의 여인」이다. 도서저작권대행사인 DRT인터내셔널의 프랑스도서담당 이장희씨(31)는 『4권짜리 전집이 불티나게 팔려나간 요인으로는 이처럼 독특한 표지디자인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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