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도 6천만불대 남한이어 4위/중국선 현금결제선호 거래 기피북한의 무역거래량이 90년대들어 계속 줄어들면서 주요상대국이 중국 러시아 등 전통적인 우방국에서 일본과 남한, 홍콩 등 아시아의 자본주의 국가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3일 밝혀졌다.
통일원이 잠정집계한 「95북한무역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은 대북교역규모에서 5억9,000만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 됐다. 남한은 승인기준으로 3억달러를 넘어 94년 이후 계속 3위를 차지했고 네번째 교역국은 홍콩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북한의 지난해 총무역실적은 94년의 21억1,000만달러 보다 줄어들어 20억6,0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출은 5억9,000만달러로 94년의 8억4,000만달러보다 30% 감소했고 수입은 14억7,000만달러로 94년의 12억7,000만달러보다 16% 늘어나 북한의 무역수지가 더욱 악화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북한의 무역실적이 감소한 가장 큰이유는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한 무역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대중무역은 5억5,000만달러로 94년에 비해 7,000만달러가 줄었고 대러시아 무역은 94년에 1억4,000만달러 였으나 지난해는 6,000만달러선에 그쳤다.
중국은 현금결제가 없을 경우 대북 무역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올해에도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특히 북한의 대중 곡물수입액은 중국의 흉작으로 인한 곡물수출금지와 북한의 외화난으로 94년 2,866만달러의 4분의1이 채 안되는 655만달러로 대폭 줄어들었다. 무역 내용면에서도 북한은 수출이 6,000만달러에 그쳐 94년의 2억달러에서 무려 70%나 준 반면 수입은 4억2,000만달러에서 4억9,000만달러로 17% 증가, 무역수지적자가 수출규모의 7배가 넘는 4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일본과의 무역은 94년 4억9,000만달러 보다 20%정도 증가했고 남한과의 무역량도 증가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과도 이미 지난해 9월까지 수출 1,965만달러, 수입 4,455만달러를 기록, 총무역규모가 6,400만달러를 넘어 홍콩이 제4위 거래국이 됐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무역상대국은 일본과 남한 홍콩 등 아시아 자본주의국가가 주도해 나갈 것이 확실하다』며 『최소한 경제분야에서는 북한의 개방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통일원측은 북한이 지난해 「무역제일주의」방침을 내세워 대외무역확대에 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역실적이 악화한 이유를 수재피해와 생산력 침체의 지속, 외환부족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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