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여는 꿈나무들의 선율/대상 수상 이윤수·윤성원·이소정/서울시립 청소년교향악단과 협연/풋풋하고 싱그러운 소리의 대화음「미래 한국 기악계를 이끌어갈 청소년연주자의 발굴무대」 한국음악콩쿠르의 지난해 수상자 연주회가 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주최, 백상재단 후원으로 12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린다. 차세대 연주자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올해 신설된 무대이다.
95년 제22회 한국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피아노의 이윤수(예원학교 3년), 바이올린의 윤성원(서울예고 1년), 첼로의 이소정(서울예고 2년)은 김종덕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이들은 자기 세계를 확고하게 다진 대가들의 무르익은 연주와 달리 풋풋하지만 가능성으로 가득찬 싱그러운 소리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수는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그는 『쇼팽은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지닌 반면 베토벤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내면에 감추고 있어 표현이 어렵다』고 의젓하게 설명한다. 『목소리나 현과 달리 비브라토(떨림)가 없어 더욱 긴장감을 느끼면서 연주해야 하는 데서 피아노의 매력을 느낀다』는 그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힘과 개성,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깨끗한 소리를 특히 좋아한다.
이소정은 콩쿠르 수상연주작인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들려준다. 풍부한 감성과 다양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무르익은 연주라는 평을 들었던 곡이다. 본인은 『화려함과 절제를 동시에 요구하는 곡』이라고 해석한다. 첼리스트로는 요요마와 자클린 뒤 프레를 좋아한다. 특히 어떤 곡이든 자신의 의지대로 연주해내는 요요마의 운궁법을 배우고 싶어 한다. 『첼로만이 유일한 꿈』이지만 예쁘고 귀여운 것 쇼핑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고생이기도 하다.
윤성원이 들려줄 곡은 비외탕의 바이올린협주곡 5번. 군데군데 기교를 요하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곡이다. 빅토리아 뮬로바의 비외탕 연주는 『너무 차갑다』고 느끼는 그는 『정열적이고 감성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가장 좋아한다. 『음악적 표현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아직 학생 티를 못 벗어나 공부할 게 많다』며 『꾸준히 기량을 닦는 한편 남의 연주를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함으로써 감정 표현력을 높이는데 애쓰겠다』고 다짐한다.
이들은 개학으로 학과 공부하랴 다가온 연주회 준비하랴 요즘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어리지만 당찬 이들의 모습에 음악계의 밝은 미래가 투영되고 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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