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시트콤4편서 주연 시청률 높이고/자신 운영하는 화장품회사 향수선전도현재 7번째 이혼수속을 밟고 있는 엘리자베스 테일러(64)가 지난달 26일 하오8시 시작해 10시까지 계속된 CBS TV의 30분짜리 시트콤 네 편에 잇따라 출연, 시청률을 화끈하게 올려 놓았다. CBS가 「리즈의 밤」이라고 대대적 선전을 했던 이날 저녁 리즈의 브라운관 등장은 3대 네트워크 중 최하위인 CBS 시청률 제고와 화장품회사 「엘리자베스」대표인 리즈의 새 향수 「흑진주」의 선전이라는 두가지 목적이 맞아 떨어져 이뤄진 것이다.
CBS는 리즈를 황금시간대에, 모두 여자들이 주인공인 시트콤에 출연시켜 빈사상태에 빠진 시청률에 강장제를 놓는 효과를 노렸고 리즈는 반년 전에 시판됐다가 중단했던 「흑진주」의 판매재개를 알리자는 목적이었다.
「내니」부터 마지막 「상류사회」에 이르기까지 네 편의 시트콤은 「흑진주」향수 광고필름 촬영과 흑진주 목걸이 분실사건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내니」에서는 주인공이 「흑진주」광고필름 촬영현장에 갖다 주기로 한 30만달러(한화 약2억3,400만원)짜리 흑진주 목걸이를 잃어버리는데 이 목걸이가 두번째 「사랑은 서두를 수 없어」에서 나타났다가 다시 도난을 당한다.
세번째 「머피 브라운」에서는 주인공 머피가 리즈와 분실된 목걸이에 관해 인터뷰를 하고 마지막 「상류사회」에서는 사건이 해결된다. 네 편의 프로에서는 흑진주라는 말이 셀 수도 없이 많이 나왔는데, 이 때문에 TV비평가들로부터 야단을 맞았다. 어쨌든 「내니」와 「사랑은 서두를 수 없어」,「머피 브라운」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엘리자베스 아덴이 개발한 「흑진주」향수가 처음 나온 것은 6개월 전. 아덴은 「흑진주」를 메이 등 고급백화점에 내놓으면서 통상 있는 백화점원들에게 주는 커미션을 깎겠다고 통보했다. 백화점들이 「흑진주」취급을 거부하자 아덴이 차선책으로 선정한 것이 J.C. 페니같은 싸구려 소매점. 이에 리즈는 자기 이름이 붙은 향수를 그런 소매점에서 팔 수 없다고 거부함으로써 「흑진주」판매가 중단됐었다. 아덴은 판매원들에게 제대로 커미션을 주기로 하고 4월부터 「흑진주」를 다시 내놓을 예정이다.<미주본사 편집위원>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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