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 뷰캐넌에 압승/내일 8개주 「주니어 슈퍼화요일」도 낙승예상밥 돌(72) 미 공화당 대통령후보출마자가 초반 지명전에서의 부진을 씻고 드디어 선두주자의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돌후보는 지난달 27일 실시된 사우스·노스 다코타주 예선에서의 승리에 이어 2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선에서도 패트 뷰캐넌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압승을 거둬 단독선두에 나섰다.
그는 5일 8개주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주니어 슈퍼화요일」예선에서도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백악관을 향한 대선레이스에 가속이 붙게됐다.
공화당 후보 지명전은 이번 주부터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대의원수가 걸려있던 소위 「소매예선」에서 벗어나 대의원수가 무더기로 걸려있는 「도매예선」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광범한 지역에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돌 후보에게는 상당히 유리하다.
돌후보의 이번 승리는 이처럼 대회전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얻어진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공화당의 텃밭인 남부의 중요 관문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돼 한층 의미가 크다.
돌후보의 승리 요인은 한마디로 사우스 캐롤라니아주 유권자들이 「뷰캐넌이즘」에 거부감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첫째, 유권자들은 뷰캐넌의 쇄국적 보호무역주의를 거부하고 돌후보의 개방적 자유무역주의에 호응했다. 사우스 캐롤라니아주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체결로 의류공장을 비롯한 노동집약적 산업이 쇠망의 길을 걷고 있지만 자동차, 전자산업등의 유치로 전반적으로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지역이다. 돌 후보는 뷰캐넌이 봉제공장에서 유세를 할 때 BMW공장을 누비며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둘째, 골수 보수파에 속한 유권자들도 뷰캐넌의 극단적 반외세, 반이민, 인종차별 노선등에 분명히 「노」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셋째, 그동안 겉돌던 돌 후보의 조직이 제대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돌 후보는 조지아주 예선을 비롯한 「주니어 슈퍼화요일」에 대비하느라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데이비드 비슬리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캐롤 캠벨전주지사등에게 맡겨놓았는데 이들의 조직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돌 후보의 약진에 따라 뷰캐넌의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이와 함께 라마 알렉산더에 대한 공화당 주류파들의 후보사퇴 압력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알렉산더에게는 5일 「주니어 슈퍼화요일」예선이 대선후보로서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한 판이 될 것이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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