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에 기념박물관 세워3일 타계한 복식연구가 란사 석주선씨는 전통의상의 수집·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그는 의상유물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1940년대 후반부터 전국에 널린 복식관련 유물을 모아 우리 민속의상 연구의 기틀을 세웠다.
평양에서 태어나 1940년 일본 도쿄고등양재학원을 나온 란사는 광복 후 귀국, 국립과학박물관 공예연구실장을 맡으며 복식연구를 시작했다. 수도여사대(세종대전신)·동덕여대교수, 단국대대학원교수 및 민속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모은 옛 옷과 장신구류는 8,000점. 76년 그동안 모은 관, 수식, 장신구 흉배등과 복식문헌등 3,365점의 유물을 기증받은 단국대는 석주선기념민속박물관을 지었고(81년) 란사는 타계할 때까지 관장으로 재직했다. 그가 남긴 「우리나라 옷」 「한국복식사」 「속 한국복식사」등 저서와 「흉배」 「장신구」 「의」 「관모와 수식」등 4권의 자료집은 우리 복식의 역사와 체계를 담은 귀중한 책들이다. 세계적 나비연구가 석주명씨(1950년 별세)를 세 살 위 오빠로 두었던 란사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91년 서울 신당동 자택(당시 시가 7억원 상당)을 단국대에 장학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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