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일망언 영향 고취된 민족의식 반영/국산품 수호·기술독립·항일메시지 담아/프로스펙스·이통·삼성전자 등 3·1절전후 “봇물”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으로 한일관계가 난기류에 휩쓸린 가운데 3·1절을 보낸 기분은 착잡하다. 때아닌 독도시비의 와중에 맞은 이번 3·1절에는 일상에 파묻혀 있던 역사와 민족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섰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사회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광고도 최근 민감해진 민족의식에 불을 당기고 있다. 독도를 직접 등장시키는 광고에서부터 정신대 안중근의사 독립만세등 항일의식을 밑바닥에 깐 광고들이 3·1절을 전후해 봇물을 이뤘다.
항일의 선봉은 현안인 독도를 소재로 한 광고다.
지난달 말 「그 욕심―조그만 바위섬하나에 그치겠습니까?」라는 카피로 신발업체 프로스펙스가 독도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제작사인 웰컴은 『독도문제를 외국스포츠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품을 지키기 위해 각성하자는 전략에 연결시켰다』고 밝혔다.
프로스펙스 다음은 조상대대로 독도부근에서 고기잡이를 해온 어부가 「독도가 우째 즈그 땅이니꺼?」라는 의문을 던지는 한국이동통신광고가 뒤를 이었다. 제작사인 MBC애드컴은 이해당사자인 보통사람의 입을 통해 항일의 메시지를 내세우고 011서비스가 독도를 포괄한다는 의도를 깔았다고 밝혔다.
광고의 파격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스퇴르는 「대마도는 우리 땅」을 내세우며 대열에 동참했다. 파스퇴르는 일본의 망언이 있을때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도덕 교육등 모든 면에서 일본을 앞서는 것이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는 논리를 펴며 「극일」과 「파스퇴르의 민족사관학교」를 연결지었다.
삼성전자의 새 냉장고 모델인 「독립만세」도 3·1절 전후 눈에 띄는 광고다. 「독립만세」가 김치냄새등 소비자들의 고민을 냉동실과 냉장실의 분리로 해결했다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3·1절을 앞두고 만세장면을 담은 자료사진를 내세운 일간지 전면광고로 주목을 끌었다.
항일에 대한 되새김은 안중근의사와 정신대로도 확장된다. 대홍기획이 제작한 컴퓨터부품업체 태일정밀의 기업PR광고는 안중근의사의 수결을 통해 컴퓨터분야에서의 기술독립을 선언하고 있고 제일기획이 만든 삼성물산의 신세대캐주얼「체이스컬트」광고는 대학생들이 안중근의사의 기념비는 물론 유물이 보관되고있는 일본 미야기현의 절을 찾는 답사과정을 담았다. 「정복당할 것인가 정복할 것인가」라는 의미심장한 헤드라인 아래 정신대를 등장시켰던 프로스펙스광고도 지난해 화제를 불러 모았었다.<이재렬 기자>이재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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