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기장갑서 김운환 의원과 운명 건 한판/김 대통령 관심지역… “낙선땐 은퇴각오” 전의이기택 민주당 상임고문이 부산해운대·기장갑에서 재기할수 있을지 여부가 부산지역 15대총선의 최대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7선의 이고문은 전국구 두번을 제외하고 내리 이지역에서 야당으로 당선된 거물급 정치인인데다 지금의 「고단한 형편」이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정계복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대부분의 부산사람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은 김영삼 대통령과 신한국당이 텃밭으로 여기는 지역인데다 특히 해운대·기장갑은 김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고문의 당선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점도 관심을 높이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신한국당이 내세운 김운환의원도 만만치 않은 재력과 함께 이고문에 대적할수 있는 비방을 갖고 있다고 장담하고 있어 선거결과는 현재로서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이고문측은 『김대통령 다음으로 부산에서 키울 사람은 이기택밖에 없지 않느냐』고 인물론을 내세우며 4년만에 돌아온 지역구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고문측은 또 『이고문이 YS를 버리고 떠났던 것이 아니라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기 위해 통합야당을 택했다』는 주장을 내세워 이고문이 인간적으로는 결코 김대통령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때마다 「YS바람의 도시」로 불렸던 부산에서 김대통령의 영향권을 벗어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해운대·기장갑은 이고문이 4년만에 돌아오면서 김대통령이 직접 선거구를 챙긴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전국 최고의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이고문이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고 띄운 비장한 승부수에 예상외로 신한국당이 맞대응을 하는 바람에 전국적 격전지가 되고있다. 8선에 도전하는 이고문은 당권장악과 대권도전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토로 돌아왔다. 신민당과 통일민주당 부총재, 민주당총재등 30년동안 야당외길을 걸어온 그에게 부산의 미래와 한국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인물론으로 상대를 누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4년공백을 메우기 위해 꾸준히 지역을 누비고 있다. 특히 사회봉사활동으로 널리 알려진 부인 이경의씨의 인기도 이고문의 득표력을 제고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선거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이고문측은 『야당의 대표주자가 떨어질 정도로 선거구민의 정치의식이 낮지않다』며 『이미 승부는 우리쪽으로 기울어졌으나 이고문은 「이번에 낙선하면 정계를 떠난다」는 각오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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