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 미술 해외전 “쏟아진 찬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 미술 해외전 “쏟아진 찬사”

입력
1996.03.02 00:00
0 0

◎“동양정신 현대적재구성” 국제화단서 주목/저명한 비엔날레·전시회등서 초대 잇달아/NYT지 전수천 소개기사·작품게재 극찬도한국작가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제화단에서 한국미술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국제미술견본시장(FIAC)조직위가 96년을 한국의 해로 정한데 이어 올들어 95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수상작가 전수천씨(49)를 비롯한 40대안팎의 한국작가들이 세계미술의 중심지 미국 프랑스등에서 잇따라 전시회를 개최, 현지 미술계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또 저명한 비엔날레와 전시회에 초대됨으로써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달 9일 서양화가 이상남씨를 「금주의 작가」로 선정했던 뉴욕타임스는 2월25일자에 전수천씨를 소개하는 기사를 작품과 함께 게재했다. 「문화권을 넘나드는 세력들이 대담함을 보인다」 는 제목의 이 기사는 지난달 7일 개막, 23일까지 뉴욕 힐우드미술관에서 계속되는 「동양의 융합전」에서 전씨의 작품을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중국 일본작가 10명과 함께 출품한 전씨의 작품은 동양정신과 현대서구문명을 대비시킨 설치물 「문명의 저편에서」. 10여평규모의 독립전시실에 설치된 가로 4.5m 세로 7m 높이 2m크기의 이 작품은 바닥에 누에고치 수 만개를 늘어놓고 5m정도 거리를 두고 설치한 모니터 2개와 푸른 빛의 네온등을 연결한 것이다. 앞쪽 바닥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누에고치의 성장과정이 나타나고 뒤쪽 벽면 2높이에 매달린 모니터는 우주선등 첨단과학을 담은 영상물을 보여준다. 동양의 전통 또는 삶의 출발을 의미하는 누에고치, 현대문명을 암시하는 모니터, 지혜의 빛을 상징하는 푸른 네온등을 연결시켜 서구문명이 동양정신에서 비롯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씨는 10월5일∼12월8일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아시아대표작가로 선정됐고, 7월3∼31일 노르웨이 예술축제 「콩스버그 아트페스티벌」에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와 초대받았으며 10월15일∼12월22일에는 보스턴 헌팅턴갤러리 초대로 대규모 개인전도 개최한다.

유럽과 일본에서 주로 활동해온 설치작가 육근병씨(39)는 2월1일부터 3월15일까지 프랑스 카르티에재단 미술관에서 95베니스 비엔날레 대상수상작가인 빌 비올라를 비롯한 볼탄스키, 신디 셔먼등과 그룹전을 열고 있고 8∼10월 프랑스 독일 일본에서 4차례의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다. 82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수상작가 전병현씨(39)는 19일까지 파리 나탈리 오바디아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으며 최재은(43) 조덕현(39) 오치균씨(40)등도 미국과 프랑스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국제화랑 큐레이터 박경미씨는 『최근 해외에서 자연과 우주, 인간과 생명체등 다소 철학적 주제를 동양정신에 입각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한국작가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97년 미술시장개방을 앞두고 한국미술이 나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