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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유럽협력 “선도역” 자임/ASEM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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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유럽협력 “선도역” 자임/ASEM 개막

입력
1996.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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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개도국 중간자 입장 활용/국제현안해결 적극 참여 의지도김영삼 대통령은 아시아 10개국, 유럽 15개국 및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일 방콕에서 열린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아시아·유럽간 협력의 바람직한 방향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제시했다. 이날 상·하오 2차례에 걸쳐 진행된 회의에서 김대통령은 정치·안보, 경제 및 기타 분야에 관한 기조연설을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중간자적 입장에 서서 양지역간의 협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ASEM,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APEC에서 국제협력의 조정자역을 담당함으로써 세계 경제의 3대축인 아시아 유럽 북미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이미 유치한 제2차 ASEM에 이어 오는 2000년으로 예상되는 제3차 ASEM을 우리나라가 유치할 것을 적극적으로 제의, 회원국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 확정한 것도 우리의 조정자적 입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선 ASEM의 주요 관심사인 경제분야와 관련, ▲다자간 자유무역체제의 강화 ▲상호보완성의 최대활용 ▲민간기업 중심의 지역협력 등 아시아·유럽 경제협력의 3원칙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양 지역간의 협력은 중소기업을 포함,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전개할 것을 강조하면서 그 실천방안으로서 각 정상이 관련각료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실천을 지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밖에 ASEM의 또다른 주제인 정치·안보분야에서 김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이 향후 지역간 대화를 심화·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사회의 공동현안이 되고 있는 유엔의 개혁, 대량파괴무기의 비확산, 마약 및 테러 등 국제범죄의 방지를 비롯한 범세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양 지역이 공동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유엔안보리이사국으로서 세계평화와 인류복지향상을 위해 우리의 능력에 상응하는 적극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현안과 관련, 최근 남북한 관계와 한반도의 안정 및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일관된 노력을 회원국 정상들에게 설명하면서 회원국들의 계속적인 이해와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활동에 ASEM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열린 두 차례의 회의에 이어 2일 상오 기타 분야에 관해 토의하게 되는 마지막 회의에서 김대통령은 양 지역간의 다양한 협력사업을 전개하자고 제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문화 예술 교육 관광 및 스포츠 분야에서의 실질교류를 강화하고 청소년 및 대학생 등 젊은 세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 지역 국민간의 상호이해를 넓히는 것이 향후 아시아·유럽간의 실질협력에 중요한 인적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방콕=신재민 기자>

◎아·유럽 정상회의 이모저모/정상들 손 엇갈려 잡고 기념 촬영/발언순서없이 거수후 지명받아 의견 개진/김 대통령 옆좌석 일 총리예정됐다 바뀌어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아시아 10개국과 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 및 EU집행위원장 등 각국 정상과 대표 26명은 1일 상오9시30분(현지시간) 방콕 퀸 실리킷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돌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타자와이 주한태국대사의 안내로 숙소인 쉐라톤호텔을 출발해 회의장에 도착, 반한 태국총리, 탁신 부총리, 카셈산 외무장관등의 영접을 받고 1층 귀빈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잠시 휴식을 취했다.

주최측인 태국은 귀빈라운지에 25개의 개별 휴게실을 마련해 각국 정상들에게 한개씩 배정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타자와이대사의 안내로 개막회의장인 컨벤션센터 제3회의장으로 이동해 개막회의에 참석했다.

○…개막회의는 반한총리와 EU의장국인 이탈리아 람베르토 디니 총리, 자크 상테 EU집행위원장 등 3명의 기조연설에 이어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각국 정상들은 반한총리의 제의로 양옆의 정상들과 손을 엇갈려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며 우의를 다짐했으며 뒤이어 외무·통상장관들과 함께 공동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당초 이날 김대통령 오른쪽에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가, 왼쪽에는 자크 상테 EU집행위원장이 자리잡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주최측의 갑작스런 좌석변경에 따라 오른쪽에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국왕이, 왼쪽에는 드안느 벨기에총리가 각각 자리잡았다.

○…김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개막행사가 끝난 후 귀빈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잠시 휴식을 취한뒤 상오 11시부터 컨벤션센터 2층 회의실에서 제1차 정상회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회의는 각국 정상들의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위해 반한 태국총리와 EU의장국인 이탈리아의 디니 총리등의 기조발언에 이어 순서없이 손을 들어 지명을 받아 발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회의진행방식과 관련해 주최측인 태국은 29일 저녁 열린 비공식정상회의에서 1차회의는 정치·안보분야, 2차회의는 경제분야, 3차회의에서는 후속조처에 대해 토의할 것을 제의, 거의 의견접근을 보았으나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의 이의제기로 결국 의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토의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도 첫번째 발언에서 정치 경제 안보분야등을 망라한 사실상의 「기조연설」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시아·유럽간 정치대화 촉진, 경제협력 및 제반분야의 협력증진에 대한 원칙적 구상을 밝혔으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2일 열리는 3차회의에서 제시할 예정이다.

○…각국 정상들은 상오 1차회의가 끝난뒤 컨벤션센터내 귀빈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한뒤 하오 2시부터 제2차 정상회의를 속개했다.

이날 회의는 정상들이 통역자를 회의장으로 데리고 들어가지 않고 별실에서 각자 동시통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방콕=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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