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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간 컴퓨터 토론회(4·11 새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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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간 컴퓨터 토론회(4·11 새 풍속도)

입력
1996.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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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이용 “20대 유권자 잡기”/역사 바로 세우기·보수논쟁 치열/관전 네티즌들 송곳 질문 줄이어27일부터 3일간 정치권에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다. 컴퓨터통신 「폴네트(POLNET)」에서 열린 정당후보들간의 컴퓨터토론회였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PC통신을 이용해 유권자와 대화를 나눈 일은 있었지만 각 정당의 후보들이 컴퓨터를 통해 난상토론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0대 유권자를 잡으려면 컴퓨터를 활용하라』 이제는 정치권의 상식이 되어버린 말이다. 이미 1∼2년전부터 일부 정치인들은 PC통신에 자신들의 「방」을 개설하고 젊은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해왔다. 총선을 앞둔 현재 PC통신을 활용하는 후보들은 1백명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컴퓨터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는 신한국당 박종선씨와 국민회의 정한용씨(27일), 신한국당 김영춘씨와 민주당 고진화씨(28일), 신한국당 심재철씨와 자민련 심양섭씨(29일)였다. 주제는 각각 역사바로세우기, 개혁, 보수논쟁이었다. 매일 밤10시부터 12시까지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관전하던 「네티즌(컴퓨터통신이용자)」들의 질문도 줄을 이었다.

『신한국당이 개혁을 한다면서 반개혁적 인사를 공천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대중씨는 너무 구태의연한 정치를 하는 것 아닙니까』 『민주당 지도부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김종필씨가 어떻게 아직까지 활동을 합니까』 신세대의 거침없는 질문에 각당 후보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토론회를 주선한 「정치와 평화연구소(PPI)」의 홍석기소장은 『수도권 등 대도시 후보들이 PC통신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진국처럼 의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전자국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컴퓨터 통신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은 최형우 이한동 김형오 박주천 이명박 이재명(이상 신한국) 김상현 이종찬 정대철 김원길 임채정 배기선(이상 국민회의) 이철 박계동 제정구의원(이상 민주당) 등이다. 이종찬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인터네트에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하기도 한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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