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선대본부장 한영수 의원/자금·조직총괄 요직… 파격적기용/지역구양보·총무활동 능력도 평가자민련에서 김종필 총재와 「뿌리」가 다른 한영수총무가 2일 출범하는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선대본부장에 내정됐다. 조직·자금을 총괄하는 선거본부장의 성격상 통상 총재측근이 맡아오던 정치권의 전례를 깬 것이다. 당연히 배경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4선의원인 한총무는 60년 5대총선에서 고려대 학생신분으로 출마, 정계에 입문한뒤 줄곧 야당의 길을 걸으며 특히 김총재가 2인자로 있던 공화당정권에 거세게 반기를 들기도 했다. 그런 그가 김총재와 「한배」를 탄지 불과 9개월만에 선대본부장에 기용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총재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지역에서 사활을 걸고 싸워야 하는 지구당위원장들은 중앙선대기구에서 배제하라』고 선대기구 인선원칙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본부장으로 유력시됐던 조부영사무총장이 탈락하고 대신 전국구진출이 확실시되는 한총무가 「대타」로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지역구(서산 태안)를 변웅전 전아나운서에게 물려줄 당시 이미 김총재로부터 『선거때 중앙에서 큰 일을 하자』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김총재 직계가 아니면서도 본부장을 맡게된 것은 지역구를 양보했다는 점도 배려됐지만 무엇보다 원내총무로 활동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당출신인사가 주류를 이루는 자민련에는 선거전에 골수야당출신 인사의 정치감각과 추진력등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자민련계에서 조사무총장을 견제하려는 김룡환부총재의 「지원사격」도 도움이 됐다는 얘기도 나오고있다. 그러나 김복동수석부총재를 비롯한 신민계본류 인사들은 계파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한총무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한총무는 『김총재와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오히려 당의 이미지를 보완하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자민련이 압승을 거둘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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