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서울 만들기」 포럼 최근 열어/“법규개선 등 추진 「걷는 행복」 되찾을 것”시민단체가 보행권을 수호하자고 나섰다. 시민교통환경센터는 지난달27일 「걷고 싶은 서울만들기」포럼을 열고 보행권 회복운동의 첫발을 내딛었다.
최정한(40)시민교통환경센터 사무총장은 「걷고 싶은 서울만들기」에 나선 동기를 「자동차의 생활공간 침범」에서 찾는다. 『짧은 시간에 자동차가 대중화했지만 건전한 교통문화는 함께 형성되지 못했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통학길, 내집 대문 바로 앞까지 자동차가 침범합니다. 이 때문에 해마다 4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죽거나 다칩니다』
그는 국제아동보호기금(UNICEF)이 최근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너무 많다는 우려를 표해오기도 했다며 『이제 보행자의 권리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사무총장은 「걷고 싶은 서울만들기」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4월말에는 워크숍과 함께 시의원 교통전문가 서울YMCA등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운동본부를 정식발족할 예정이다.
여기서는 「보행조례」 초안도 발표된다. 법조인, 시의원, 교통문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본부내 조례소위원회가 실무작업중이다. 5월초에는 한국교통봉사단체연합등 운전자단체와 연계해 차량을 동원한 가두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6월4일 「지구의 날」에는 보행자 거리축제도 연다. 하반기에는 보행백서를 만들어 도로법, 도로교통법 등 보행 관련 법규에도 문제가 있으면 고쳐 나갈 작정이다.
81년 서울대철학과에 늦깎이로 입학한 최사무총장은 아직 대학을 휴학중인 상태다.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간사를 거쳐 93년 녹색교통운동을 공동창립, 사무처장을 지냈다. 80년대중반 지하철노조 활동등을 지원하면서 『도시교통문제는 운수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전체의 문제』라고 자각한 것이 교통운동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걷고 싶은 서울만들기」운동이 성공하면 『차가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명확히 구분될 것』이라고 말하며 환히 웃었다.<박광희 기자>박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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