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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만행 고발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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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만행 고발서 잇따라

입력
1996.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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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아침 책갈피마다 묻어나는 “전율과 분노”/우키시마호 폭침의혹·정신대피해 등 생생한 폭로/침략원흉 정리논문·독립운동영웅 비화 기록서도77주년 3·1절을 맞아 일제의 만행을 재조명하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 우선 4,000여명의 한국인 강제징용노무자가 수장된 「우키시마(부도)호 폭침사건」을 다룬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가람기획)과 「우키시마호의 수수께끼」(동양일보사출판국)가 나란히 출간됐다. 1945년 8월24일 한국인 징용노무자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오던 우키시마호가 일본 근해 마이즈루(무학)만에서 원인모를 폭발사고로 침몰한 사건을 다룬 책들이다.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은 일본의 양심있는 지식인들이 생존자 100여명의 증언을 기록한 보고서. 「우키시마호사건 증언을 추진하는 회」회장 사이토 사쿠지(제등작치)가 펴낸 「아이고의 바다」에 「우키시마호 폭침 진상규명위원회」회장 전재진씨가 생존자들의 증언을 첨가했다. 이 사건을 한국인 집단학살사건으로 규정, 일본에 의한 고의적 폭침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숙명여대 조항래 교수(한국사)는 정년퇴임 기념으로 한국침략을 주도하고 실천한 일본의 요인들에 관한 여러 학자의 논문 8편을 모아 「일제의 대한침략정책사연구」(현음사)를 냈다. 정한론을 주장한 사이고 다카모리(서향륭성), 대조선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한 이노우에 가오루(정상형), 한국병탄을 진두지휘한 우치다 료헤이(내전량평) 등을 중심으로 일제침략사를 분석했다.

조교수는 『한국근대사의 전체상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침략세력의 행동양태와 본질을 철저하게 구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친일문제연구모임」은 무크지 「친일문제연구」 제4집으로 「일제침략사 65장면」을 펴냈다. 김삼웅씨 등 편집위원과 전문연구자 17명이 참여한 「…65장면」은 1875년 운요호(운양호)사건부터 1945년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선언까지 70년동안의 65대 사건을 정리했다.

소설로는 아사노 아키야마 등 탐욕스런 일본 골동품상들로부터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김동현옹과 미술사학자 고유섭씨 등을 실명으로 다룬 「문화재비화」(고제희 지음·돌베개), 여자정신대를 소재로 강제로 끌려간 한국여성의 피해실상을 파헤친 「일본의 여자 한국의 여자」(허문열 지음·신라원)가 있다.

이밖에 일왕부자를 폭살하려다 사형선고를 받은 독립운동가 박열의 일대기를 다룬 「박열평전」(가람기획)과 독립운동가 김례진의 아내였던 한도신여사가 독립운동영웅의 뒷모습과 비화를 기록한 「꿈 갓흔 옛날, 피 압흔 니야기」(돌베개)도 출간을 준비중이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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