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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국내 첫 CD­롬 제작 김철림씨(신세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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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국내 첫 CD­롬 제작 김철림씨(신세대와의 만남)

입력
1996.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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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롬 제작은 도자기굽듯 끈기와 정성없이는 힘들죠”『올겨울은 따끈따끈하게 CD―롬을 굽느라 추운줄 몰랐어요』

한국외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 김철림씨(25·서울 광진구 화양동·사진)는 올 겨울방학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김씨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광웅교수의 「미래의 정부:정보화 정부론」논문을 CD―롬 타이틀로 제작하느라 꼬박 한달을 펜티엄 PC 앞에서 떠나지 않았다. 학술논문의 CD―롬 제작은 국내에서는 첫 시도. 아르바이트로 각종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작업에 여러번 참여한 바 있는 김씨도 다양한 영상과 동화상, 사운드를 한 장의 CD―롬에 담는 타이틀 제작작업에서는 여러번 난관에 부딪쳤다. 무엇보다 여러가지 의문사항에 속시원히 대답해주는 선배가 없었다.

일반인에게는 논문 등의 단순한 문서자료를 멀티미디어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일은 막연해 보인다. 사실 구성력과 미적감각 뿐 아니라 상당한 끈기가 요구되는 간단치 않는 작업이다. 기본이 되는 문서자료를 검토한 뒤 아이디어를 짜내 스토리 보드를 만드는 일이 최우선. 스토리 보드가 완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장비를 이용해 디자인 작업에 들어간다. 화면영상, 동영상, 사운드 등 타이틀에 수록될 구체적인 멀티미디어 자료가 만들어진다. 프로그래머는 디자이너의 손을 거친 자료들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사운드를 삽입하는 등 멀티미디어 프레임을 구성하는 일을 맡는다. 여러번의 테스트 작업을 거치면 타이틀이 완성된다.

김씨가 맡은 단계는 프로그래밍 작업. 다채로운 그래픽 자료들이 김씨의 손에서 CD―롬 타이틀 형태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수십번의 테스트를 거쳐 에러를 잡아내는 일에는 근성과 끈기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여러번 경험해온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작업이 도움이 됐다.

프로그래머들은 타이틀이 완성된 뒤 한번만 기록이 가능한 CD―롬에 완성된 프로그램을 기록하는데 이 과정은 컴족들 사이에 「굽는다」는 은어로 통한다. 최종 테스트과정을 거쳐 따끈따끈하게 구워진 CD―롬이 탄생하면 대량생산에 들어갈 준비가 완료된다. 3월부터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김씨는 캐나다에서는 컴퓨터 멀티미디어 장비와 프로그램을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뒷골목 정보」를 입수하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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