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반모·양배추 ¼통 ·가오리 한토막씩 판매/핵가족·맞벌이 부부 많아져/백화점·슈퍼서 판매량 급증「두부반모, 양배추 1/4통, 가오리 한토막, 연어 100g, 수박 반통」
맞벌이 주부인 박미숙씨(35·회사원·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상아아파트)가 지난 25일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구입한 내용이다.
요즘 박씨처럼 백화점과 슈퍼마켓의 식품코너에는 조각이나 소량으로 포장판매하는 야채 생선 과일등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자녀가 1∼2명인 가정이 많아지고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식품구매 현상이다.
「조각식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미도파상계점 식품코너의 경우 조각을 내서 판매할 수 있는 야채류와 과일류등의 식품 판매량중 조각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 생선은 전체종류가 50%를 토막으로 판매한다. 한신코아 노원점과 광명점의 경우 민어 연어 문어등 생선류는 판매량의 90%를 토막 또는 소량포장이 차지한다.
그레이스백화점에서는 수박을 통채로 사는 사람보다 1/2조각이나 1/4조각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3배나 많다.
미도파 상계점 정명호야채담당바이어는 『매년 조각식품 판매가 10∼20%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조각으로 판매하는 품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식품코너에서 조각을 내거나 소량포장 판매하는 품목은 야채류의 경우 양배추 배추 호박 피망등이고 과일류는 수박과 멜론 등이다. 토막이나 100g단위로 포장돼 판매되는 생선류는 문어 가오리 대구 연어 갈치 참치 민어 농어등 20여종에 달한다.
가격은 통째로 살때와 조각식품으로 구입하는 것이 큰 차이가 없다. 양배추 1통은 1,000원인데 반통은 500원, 1/4통 250원이다. 가오리는 1마리가 2만8,000원이고 반마리 1만4,200원, 1/4마리는 7,300원이다. 1만2,000원 하는 수박 1통은 1/2조각이 7,000원 1/4짜리가 3,500원이다.
조각식품 가격이 약간 비싸다 해도 통째나 마리째로 사 한꺼번에 요리를 해서 음식이 남아 버려야하는 경우나 필요한 양만 요리하고 남은 야채나 생선은 냉장고에 보관해야하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경제적이다. 박씨는 『요리할때 남는 음식이 거의 생기지 않으니 쓰레기량도 크게 줄일 수 있어 다른 주부들도 조각포장을 선호한다』고 전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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