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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차별” 여고생 집단자퇴/서울 구정고 3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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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차별” 여고생 집단자퇴/서울 구정고 35명

입력
1996.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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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분리산정 여학생 피해”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정고(교장 권재중)의 2학년 자연계 여학생 35명 전원은 28일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을 남학생과 분리해 내신석차를 산정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학교측에 집단자퇴서를 냈다.

2학년 이과 7개반중 유일한 여학생반인 2학년 15반 학생들은 이날 학교측에 팩시밀리로 보낸 연명 자퇴서에서 『남녀 학생을 통합해 내신석차를 산정해달라는 계속된 요구를 학교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차라리 검정고시를 보는 게 입시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자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연계 여학생들의 집단행동은 학교측이 14일 올해부터 내신석차 산정 방식을 남녀분리에서 통합방식으로 바꾸면서 2학년은 이미 문·이과 진로결정이 끝났다는 이유로 기존방식을 유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서울 현대고를 제외한 모든 남녀공학고교는 내신석차를 매길 때 남녀를 분리산정하고 있어 이번 구정고 파문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권교장은 『학부모들의 동의서가 없는 자퇴서는 유효하지 않으며 부모 동의가 있더라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연계 남학생측 학부모들은 『입시를 7∼8개월 앞두고 성차별을 이유로 내신 통합산정을 주장하는 것은 남학생들에 대한 또 다른 차원의 성차별』이라고 주장했다.<박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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