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대·개수대·조리대·가열대순 배열 바람직/조리하며 아이 돌볼수있는 복합공간 만들어야부엌이 가정생활에서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편리하고 아름다운 주방꾸미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주부들이 많아졌다. 냉장고와 싱크대는 물론 식기세척기와 식기건조기, 세탁기등 각종 새로운 가전제품과 부엌살림이 속속 선보이면서 이들을 효율적으로 배치, 여러가지 가사에 쏟아야하는 일손과 시간을 줄이려는 주부들이 늘어난 것이다.
경기 양평군 신모씨(32·주부)는 지난해말 30평형대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하면서 요즘 유행하는 「시스템 키친」으로 부엌가구를 설계했다. 신씨는 부엌가구회사 영업사원의 조언대로 싱크대와 식탁을 겸용할수 있는 일자형을 부엌가구로 결정했다. 700만원정도의 비용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3개월정도 지난 지금 생활패턴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예전의 부엌과는 달리 조리를 하면서도 아이들을 돌볼 수 있고 부엌에서 일하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가사노동량을 줄일수 있다는 주위의 권고로 막연히 시스템 키친을 선택한 신씨로서는 생활공간을 활용한다는 면에서 기대이상의 수확을 얻었다. 또 냉장고같은 가전제품도 부엌기기안에 내장돼 있어 거실공간이 그만큼 넓어졌다.
편리하고 아름다운 주방을 꾸미기 위해서는 주방기기의 선택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각 가정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가족구성, 손님접대등 전체적인 생활패턴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전업주부인지 맞벌이부부인지에 따라서도 부엌가구의 설치유형과 구조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부엌의 크기는 30평전후의 중소주택의 경우 8∼15평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쇼핑패턴이나 식습관등에 따라 전체적인 부엌구조가 달라질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효율성면에서 준비대 개수대 조리대 가열대 배선대순으로 작업대를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동선이 교차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과 작업량을 줄이기위해 동선은 짧게 하더라도 조리대는 줄이지 않는것이 좋다는 점이다. 특히 가사활동의 주축인 개수대와 가열대 사이는 될수 있는한 짧게 하는 것이 좋은데 대체로 60㎝면 적당하다.
가전제품 내장시스템을 말하는「빌트 인」(Built in) 이 얼마나 충실하게 설계돼 있느냐도 작업능률과 관계가 깊다. 냉장고 세탁기같은 가전제품도 이제 부엌가구화해 주부들의 작업동선과 잘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필요한 동작을 유발할뿐 아니라 실내장식에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아파트의 경우 30평이하의 소형은 식당이나 거실을 부엌과 겸용하는 형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핵가족이나 맞벌이부부에게는 가사노동을 분담할 수 있고 다른 생활기능도 함께 충족시킬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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