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코드상 수상기념 3월29일·4월29일 도쿄·오사카서 무대재일동포 2세 가수 아라이 에이치(신정영일, 45·한국명 박영일)가 제37회 일본레코드대상 수상기념 공연을 도쿄(동경)와 오사카(대판)에서 연다. 아라이는 82년 이름만 알았던 아버지의 고향 경북 영일군 청하면(지금은 포항시 청하면)으로 뿌리찾기 여행을 나섰었다. 이때의 느낌을 48절의 「대하가요」로 엮은 「청하가는 길」로 지난해 일본최고의 가요상인 레코드대상 앨범부문을 거머쥐어 화제가 됐었다.
당시 앨범판매는 2만5,000장에 불과해 인기그룹 「trf」 등에 크게 뒤졌으나 보기드문 새로운 형식의 「의미담긴 노래」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3월29일 신주쿠(신숙)문화센터와 4월 29일 오사카 후생연금회관홀에서 각각 열리는 기념공연은 1시간 30여분에 걸쳐 「청하 가는 길」을 드물게 「완창」하는 자리여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재일동포 2세로서 척박한 젊은시절을 보낸 자신의 일생과 감회를 타령과 포크형식에 녹여낸 이 노래는 48절을 「여행에 나서」 「고향」 「추억」 「청춘」 「아메리카」 「가족」 등 6개장으로 구성돼있다.
▲양친의 죽음을 계기로 낯선 한국땅 청하를 찾아가 면사무소의 호적에 남은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는 과정 ▲일본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행했던 자신의 어린시절과 청춘기의 방황,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면서 자신이 아시아대륙의 피를 이은 한국산 일본인임을 거듭 자각하는 과정 ▲일본으로 다시 돌아와 가족과 재회하면서 남아있는 「조국」으로서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뿌리에 긍지를 느끼며 재일의 삶을 다짐하는 과정을 피를 쏟듯 노래한다.
이 노래는 지난해 TBS TV의 인기뉴스프로그램 「쓰쿠시 데쓰야(축자철야) 뉴스23」의 엔딩테마곡으로 전파를 탄 이래 일본인들이 꺼리는 강렬한 가사내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상승했으며 주요가요방송은 앞을 다투어 그를 소개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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