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 등 이벤트 대여·광고유치 사업/시민들 “도시미관 저해·휴식처 상실” 빈축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뉴욕시가 센트럴 파크등 시내 공원을 활용한 돈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욕시 공원관리국은 최근 공원농구대에 광고를 싣게하는 조건으로 스포츠용품 회사인 모델 스포팅사와 13만5,000달러에 계약을 했다. 이에따라 모델 스포팅사는 2년동안 공원운동장에 농구대를 설치한 뒤 관리를 책임지는 대신 자사광고를 독점 게재한다.
앞서 공원관리국은 지난달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에 있는 드위트 클린턴공원시설일부를 식당전문업체에 대여해 극장식당으로 운영케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올림픽 공식음료처럼 특정음료를 시 음료로 지정하는 문제와 공원의 모습을 담은 크레디트 카드개발, 개 산책로 울타리에 애완견용 식품광고를 허용하는 방안등을 적극 검토중이다.
공원관리국의 이같은 노력은 시 예산감축에 따른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7월 발효된 95∼96 회계연도 뉴욕시 예산은 전년에 비해 11억달러나 줄어든 311억달러였으며 96∼97 회계연도 예산전망도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특히 지난 5년간 인원과 예산이 절반가량 줄어든 공원관리국은 자체소득원 없이는 운영마저 어렵게 되자,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안간힘이다. 돈될 만한 사업을 찾아 적극적으로 이익추구에 나선 것이다.
공원관리국은 「맨해튼의 심장」으로 불리는 센트럴 파크에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전체면적이 340㏊로 모나코공화국보다 두배이상 넓고 세계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어 사업전망이 어느 공원보다 밝기 때문이다. 센트럴 파크에서의 첫 사업은 영화 「포카혼타스」의 시사회였다. 지난 여름 열린 이 행사는 100만달러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95년 11월에는 센트럴 파크를 관통하는 50의 도로중 일부를 BMW 자동차회사의 성능시험장과 새 모델 전시장으로 대여하기도 했다.
물론 공원관리국의 사업확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뉴욕시가 공공시설인 공원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고 목청을 높인다. 무분별한 광고는 도시미관을 해치고 또 시장터로 전락한 공원은 더이상 삶에 지친 뉴요커들을 포근히 감싸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공원관리국 마케팅 책임자인 헨리 스턴씨는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광고와 이벤트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공원의 포근함을 유지하려면 자체사업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회계연도 마지막달인 6월까지 2,700만달러의 수입이 예상되는 공원사업은 이제야 본궤도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이종수 특파원>뉴욕=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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