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베이출마 설득·자금모금 등 선거지휘 맹렬 참모장/부인 셀리닉슨 비서출신… 조용한 내조 여 동생과 대조백악관 점령에 나선 패트 뷰캐넌 곁에는 항상 두 명의 「여성 전우」가 버티고 있다. 그림자처럼 뷰캐넌을 따라 붙어 보필하는 동생 베이와 부인 셀리가 그들이다. 이들은 제각기 뷰캐넌의 공과 사를 책임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뷰캐넌의 모든 유세 활동은 베이의 손 끝에서 결정된다. 뷰캐넌 선거캠프의 총참모장을 맡고 있는 베이는 오빠의 선거전략수립부터 정치광고 및 선거모금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빠처럼 요란하게 내뱉는 직설적 말투에 불뿜는 정열을 지닌 포스트 페미니스트의 전형이다.
뷰캐넌이 대선에 나서게 된 것도 베이의 끈질긴 설득때문이었다. 지난 10년간 오빠를 다독거리고 때로는 부추기며 공화당 대선주자로 나서게 한 것이다. 뷰캐넌이 30분에 한번 꼴로 동생을 찾으며 선거와 관련한 대부분의 사안을 협의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전통적 여성관을 중시하는 뷰캐넌집안에서 베이는 지독한 이단아였다. 베이는 그러나 「정치 체질」이었다. 수학석사 출신인 그는 일찍이 닉슨 선거진영에서 일했으며 76년, 80년대선때는 레이건진영에 참여했다. 81년 32세의 최연소로 미재무부 출납국장직에 올랐지만 정치판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캘리포니아에서 정치컨설팅회사를 설립 운영해왔다. 혼자 3남매를 키우면서 말이다. 베이는 자신의 공을 내세우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합기도 당수 몸짓으로 『필 그램을 날렸으니 이제는 포브스를 처리해 볼까』라는 식이다.
베이가 뷰캐넌의 양지에서 뛴다면 음지에는 부인 셀리가 있다. 셀리의 가장 큰 책무는 남편의 건강챙기기와 신문 스크랩이다. 뷰캐넌이 아내를 소개할 때 하는 말처럼 『힐러리처럼 국민보건 업무는 감히 엄두도 못내는』조용한 여성이다. 하지만 셀리도 정치판과 무관치는 않다. 미시간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뷰캐넌과 결혼하기 전까지 닉슨 사무실에서 비서로 일했다.
뷰캐넌과 결혼 생활 25년째인 셀리는 슬하에 아이가 없지만 「집안 지키기」는 여전히 그의 천직이다. 공식 석상에서도 조용히 웃고 뒤에서 박수치는 게 전부인 셀리야말로 여성권익시대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놓은 듯한 여성이다.<정리=이상원 기자>정리=이상원>
◎공화,애리조나 등 3개주 예선 안팎/75석 대의원 건 「OK목장의 결투」/돌 “비방 역효과” 참모진 전격개편 반격 채비
애리조나주를 비롯한 3개주에서 27일 실시된 미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을 위한 예선에는 75석의 대의원 표가 걸려있다. 이는 이제까지 모든 공화당 대선후보 출마자들이 확보한 70석보다 5석이나 많은 숫자이다. 39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애리조나주 예선에서는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모든 표를 독식한다. 이에 반해 각각 18명의 대의원이 걸린 사우스·노스 다코타 예선에서는 득표비율에 따라 대의원 수가 배당된다.
돌 후보는 25일 참모진에 대한 인사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돌 후보는 뷰캐넌을 「극단주의자」로 매도하는데 앞장서온 윌리엄 레이시 선거운동본부 부본부장을 퇴진시키고 그 자리에 미디어상담역인 단 시플을 임명했다. 이는 뷰캐넌에 대한 비방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문책인사의 성격이 짙다.
돌후보는 내달 2일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선과 「주니어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5일의 「양키 예선」, 7일의 뉴욕주 예선, 그리고 12일의 「슈퍼화요일」을 고비로 뷰캐넌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는 25일 애리조나 출신 보수파 거물 배리 골드워터 전 상원의원의 지지를 얻어낸데 이어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접촉을 벌이고 있다.
한편 뷰캐넌 후보는 봇물처럼 밀어닥치는 예선전을 치르면서 점차 자금과 조직의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뷰캐넌은 26일 「OK목장의 결투」로 유명한 애리조나 툼스톤의 「OK목장」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쓴채 유세를 벌이면서 『애리조나 예선에서 내가 승리하면 지명은 확실히 따낼 수 있다』며 기세를 올렸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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