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분산으로 어부지리”론 공통 주장수도권 총선전망을 놓고 여야 각당이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하고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표가 상대후보들에게 골고루 분산되기 때문에 유리해진다는 「어부지리론」이 두드러진다.
신한국당은 기본적으로 「일여다야」가 나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안정희구세력등 일정량의 고정표를 믿는 여권이 과거부터 사용하던 논리이다. 물론 최근들어 개혁정책 등으로 기존 여권표가 일부 이탈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같은 표의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많다. 따라서 4당이 혼전을 벌이는 이번 선거의 후보구도가 과거에 비해 나쁘지 않다고 보고있다.
특히 신한국당은 가장 강력한 상대인 국민회의의 「현장성적표」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보기때문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있다. 즉 반신한국표 가운데 비국민회의표는 대부분 민주당으로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민주당이 이런 표를 흡수하더라도 1등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게 신한국당의 계산이다.
이같은 분석위에 신한국당은 후보들이 확보할 수 있는 지지보다 5∼7%정도만 더 득표할 경우 1위를 차지하는 지역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반대의 시각에서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평균 25%를 넘는 고정표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간의 추가득표만 있다면 1등은 무난하다는 계산이다. 실제 서울의 경우 13대와 14대선거에서 평민당과 민주당이 크지 않은 득표차이로 전체 1위를 차지했던 경험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이 각각 신한국당에 갈 개혁표와 보수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표분산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선거막바지에 이르면 견제론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제1야당인 국민회의를 현실적 대안으로 선택하는 유권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한다.
민주당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반3김분위기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개혁정책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야권표가 여당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결국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에게 실망한 야권표는 민주당으로 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비국민회의 야당표만으로도 상당수 지역에서 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도 나름대로 이번 선거구도가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보수와 개혁의 논쟁속에서 자민련이 「보수원조」로서 충분히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개혁표와 보수표가 양분될 경우 자민련이 절대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이 27일 보수대연합을 기치로 내건 것도 이같은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각당이 수도권 선거구도를 서로 유리하게 해석하는 배경에는 여당이면서 야당식 선거를 처음 시도하는 신한국당의 「변칙전략」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초반선거전의 샅바싸움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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