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등 90년이후 결혼 매년 급증/불법소개소 난립 사기등 잇달아/한인도 피해… 중정부 단속 골치최근 들어 조선족여성들의 섭외혼인에 의한 한국 국적취득이 기하급수로 늘면서 위장결혼, 매매혼, 사기등 각종 부작용도 속출, 중국정부가 불법결혼상담소 단속에 나서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변(옌볜)의 경우 섭외혼인은 90년 시작돼 이 해에 23쌍, 91년 47쌍, 92년 86쌍이었다. 그러나 93년부터는 놀라운 속도로 늘어나 전년에 비해 732.5% 급증한 630쌍에 이르렀다.
94년에는 839쌍, 95년에는 1,500여쌍에 달하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이 접수한 비자신청인 숫자도 지난해 11월 189명, 12월 324명, 올해 1월 524명등 거의 배수로 늘어나고 있다.
물론 중국의 섭외혼인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일본, 북한, 러시아, 대만(타이완) 등도 대상이 되고 있지만 70%가 넘는 절대다수가 한국인과 결혼하고 있다.
섭외혼인이 본격화하면서 92년 가을부터 연변에는 우후죽순처럼 결혼소개소가 나타났고 중매인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일부단체와 기업에서도 지하 섭외혼인소개소를 차려 불법이득을 취하기도 한다.
이들은 외국의 남녀를 소개해주고 여성으로부터는 건당 약300달러(22만원상당), 남성으로부터는 500∼1,000달러의 수고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족 여성들 가운데는 진정한 사랑에 의한 결혼보다는 국적취득과 돈벌이를 염두에 두고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반대로 한국 남자들중에는 자신을 지나치게 과대포장해 조선족 여성들과 결혼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동북3성의 지역 언론들은 연변으로 신부감을 얻으러 오는 일부 한국남자는 신분과 직업이 확실하지 않은 노총각과 홀아비들이라고 지적,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를 하기도 한다.
연길(옌지)시의 박모씨(23·여)는 불법소개소를 통해 한국의 한 회사 사장과 결혼키로 하고 한국에 갔다가 그가 종업원이며 서울 교외의 월셋집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되돌아 오기도 했다.
반면 전남에 사는 농민 송모씨(32)는 조선족신부를 얻기위해 2차례나 연변을 찾았으나 소개비 800만원만 날려 버렸다. 그가 얻은 결혼증은 가짜였으며 신부는 소개소에 맞선용으로 고용된 여직원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곳에서는 한국에 들어가기위한 수단으로 한국 남자와 위장결혼했다가 본 남편으로부터 이혼당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혼춘(훈춘)시의 최모, 이모 여인은 경기 여주군에 사는 오모씨를 통해 2명의 한국남성을 만났으나 한국행의 뜻은 이루지 못하고 수속비등 13만위안(1,300만원)의 빚과 이혼장만 떠안게 됐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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