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있다간 4당 대결장서 밀린다” 위기의식/모든 싸움 끼어들어 3김과 차별성 부각나서총선을 앞두고 각당간의 논쟁이 격화하면서 민주당은 소외감이 도리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기본 총선전략은 선거의 쟁점을 「3김대 민주당」의 구도로 가져간다는 것. 이같은 전략의 배경에는 민주당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전국적으로 득표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
그러나 「3김정당」이 최근 자기들끼리 치열한 상호비방전으로 민주당은 끼여들 여지가 아예 없어졌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4당대결장에서 밀려나고 유권자들 사이에서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따라 현안의 내용을 불문하고 모든 싸움에 끼여들겠다는 무차별 개입방식으로 전술을 전환했다. 새로 임명된 김홍신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 차례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쟁점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논쟁의 무조건 참여론」을 제기했다.
70년대 근대화주체가 누구냐는 문제는 지금까지는 민주당의 관심밖 사항. 그러나 신한국당의 김윤환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총재가 이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자 민주당 천호선 부대변인은 27일 즉각적인 논평을 내고 『JP는 공작정치의 원조이고 김대표는 유정회출신일 뿐 경제성장과 무관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앞서 민주당은 신한국당―국민회의간의 안정론 공방에 대해서도 『국민회의측이 당을 깨지 않았으면 개헌저지선 논의자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뒤늦게 개입하기도 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 의장의 지역주의 및 3김정치 종식론에 대해서는 특히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쟁점밖에 있다보니 민주당의 「전매특허」마저 빼앗긴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조광한 부대변인은 『이의장의 이율배반적 행동은 그가 자랑하는 선비가문의 처신은 아닐 것』이라는 감정적 논평을 가했다.
과연 민주당이 3당간 싸움에 심판으로 선거쟁점의 중심에 복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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