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이광형 교수팀/차량 대기시간 8∼9.5%까지 줄여시시각각 변화하는 교통량을 자동으로 감지해 교통경찰처럼 차량흐름을 제어하는 퍼지(Fuzzy)형 교통신호기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이광형교수팀은 27일 인간의 지능구조를 본떠 불확실한 교통상황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퍼지형 교통신호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퍼지형 신호기는 미리 시간대와 요일별로 신호계획을 정해놓고 차량을 통제하는 기존신호기와 달리 지능적으로 교통을 제어한다.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으로 93년부터 3년동안 약 4,000만원을 들여 개발한 이 신호기는 교차로의 정지선과 정지선 150후방에 설치된 2개의 감지기와 감지신호를 분석해 교통신호를 발생시키는 제어기로 구성돼 있다.
제어기는 근접 교차로의 제어기와 연결돼 해당 교차로뿐 아니라 이웃교차로의 상황까지 고려해 신호를 조작한다. 이웃교차로를 출발한 차량이 대기하지 않고 다음 교차로를 통과하게 하거나 대기차량이 많은 경우 근접교차로 진입차량의 수를 줄여 지능적으로 신호를 통제하는 것이다.
이교수는 컴퓨터 실험장치로 이 신호기의 성능을 측정한 결과 기존신호기에 비해 교차로당 차량의 평균지체시간을 약 8%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통량이 크게 변하는 교차로에서는 최고 9.5%까지 대기시간이 줄었다는 것.
이교수는 『94년 우리나라가 교통체증으로 낭비한 돈은 8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퍼지신호기는 대규모투자가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지 않고 교통체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어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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