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원연,97년부터 3년간 12억 투입 포항에/지하의 중저온 지열수 끌어올려 열에너지추출 이용/화석연료 사용따른 환경오염없어 차세대방식 주목마그마나 지열수 등 땅속의 열원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이용해 온수나 난방용으로 활용하는 지열난방건물이 국내 처음으로 포항에 설치된다.
한국자원연구소 환경지질연구부 염병우박사팀은 27일 국내에서 지열이 가장 높은 포항에 연구동을 건립, 97년부터 3년간 12억원을 들여 지열난방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열난방시스템은 섭씨 40∼50도에 달하는 지하의 중저온 지열수를 주택등의 난방에너지로 활용하는 시설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이 전혀 없어 차세대 난방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온도가 낮은 중저온 지열수를 고온으로 바꿔주는 열펌프가 최근 개발되면서 아이슬란드 미국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활발하게 실용화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주민의 80%가 지열을 난방에 활용중이다.
한국자원연구소는 경북 포항시 용흥동에 연건평 400여평규모의 지열난방 연구동을 건립, 지하 400∼500의 화강암층에 분포하는 섭씨 45도내외의 지열수를 끌어올려 난방에 이용할 계획이다. 시추공안에 설치된 열 교환기가 지열수에서 열 에너지만 추출해 열 변환장치인 열펌프에 보내면 이곳에서 섭씨60도까지 상승된다. 지열수는 에너지만 뽑아낸 뒤 다시 지하로 되돌려 보내기 때문에 지하수 고갈등의 우려가 없다.
연구팀은 우선 내년에 포항지역의 지열수층의 분포지역과 온도 등을 정밀탐사하기 위해 시험시추에 나서기로 했다. 2차연도에는 난방시스템을 설계·개발하고 물을 뽑아 올리는 양수정과 사용한 물을 되돌려 보내는 환원정을 뚫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99년에 난방시스템을 시험가동, 경제성을 확인키로 했다. 연구팀은 시추하지 않고 지질정보만으로 해당지역의 지열수 분포및 온도를 알 수 있는 컴퓨터 분석장치도 개발할 계획이다.
염박사는 『우리나라에는 화산지형이 적어 마그마등 고온의 지열자원이 풍부하지 않지만 화강암 속의 방사능물질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지열은 풍부하게 존재한다』며 『열 교환장치와 열 펌프 등 첨단설비를 이용하면 지열을 지역난방이나 온실 및 양어장의 온도 조절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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