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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시원한 창법의 편안한 여인(가요 현대사: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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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시원한 창법의 편안한 여인(가요 현대사:33)

입력
1996.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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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만남」 대히트,개그·MC 등 겸한 “팔방미인”『잘 하는데! 혹시 기성가수 아냐?』

78년 12월에 열린 MBC대학가요제. 생머리를 늘어뜨린 건강한 여대생이 「돌고 돌아 가는 길」(김욱 작사·작곡)을 열창했다. 바람소리 처럼 시원한 창법과 안정된 가창력이 관객을 놀라게 했다. MC 이수만이 『가수 현미씨의 조카』라고 소개하자 『아하!』하는 소리가 들렸다. 노사연(38)은 이 가요제에서 금상을 받고 가요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돌풍이 예상됐다.

『가수의 꿈이 모두 이루어진 줄 알았어요. 단국대 음악과에 다녔는데 선생님들이 반대하자 국문과로 전공을 바꿨어요. 가수가 되려는 욕망 뿐이었죠』

그러나 그는 별다른 후속곡을 내지 못한채 한동안 가요계 주변에서 맴돌기만 했다. 83년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작곡가 김욱씨를 찾았다. <저 만치 앞서가는 님 뒤로 그림자 길게 드린 밤 …> (김욱 작사·작곡)으로 시작되는 「님 그림자」를 내놓았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호소력 있는 곡해석이 어우러진 이 노래는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재기에 성공한 노사연은 방송의 개그코너에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84년 MBC의 「영11」에서 파트너 최병서를 웃겼던 그의 개그우먼 기질은 90년 주병진과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꽃을 피웠다. 노사연은 89년 「만남」을 발표해 가수로서 소원을 풀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어 …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아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박신 작사, 최대석 작곡) 따라부르기 쉬운 이 노래는 당시 급속히 늘어난 노래방 문화와 어울려 크게 인기를 얻었고 아직도 여러 통계에서 애창가요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는 출중한 가수이면서 개그, MC, DJ 등 다른 분야에서도 실력을 평가받고 있다. 종합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완성하고 있는 듯하다.

『나의 본업은 가수입니다. 예전에는 다른 분야의 활동 때문에 본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갈등할 때가 많았죠. 이제는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어요. 무엇을 하든 누구나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내고 싶습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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