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원칙」 표명 등 단호한 태도/중간보스 「제몫 챙기기」에 제동/안정권 자평 2∼3명 “다시 기로에…”『호남의원 물갈이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국민회의의 공천심사위(위원장 조순형)가 첫 회의를 가진 26일 당사주변에서는 이같은 견해가 급부상했다. 김대중 총재가 이날 지금까지 알려진 물갈이구도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물갈이규모는 「5명 확정, 여기에 많아야 3∼4명 추가」가 정설처럼 돼왔다. 또 물갈이대상자로는 광주 1∼2명, 전북 1∼2명, 전남 4∼5명이 집중적으로 거명돼왔다.
그러나 김총재는 심사위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주목할만한 두가지 점을 언급했다. 첫째는 『개인적으로 미는 이가 공천되지 않는다고 해서 합의를 기피해서는 안된다』며 중간보스들의 자기몫 챙기기를 원천봉쇄한 점이다. 이와함께 『이미 당규에 후보자심사 추천규정을 정하고 있으므로 여기에 충실하게 심사할 것으로 믿는다』며 당규상의 공천규정을 상기시킨 대목도 눈길을 모은다. 박지원 대변인은 한술 더 떠 ▲민주주의 발전공헌도 ▲국가 및 지역발전 공헌도 ▲도덕성과 청렴결백성 ▲당발전 공헌도 ▲당선가능성 등의 규정내용을 「자진해서」 소개했다.
김총재가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를 이처럼 새삼스럽게 강조하고 나선데 대해 당관계자들은 『호남물갈이는 전적으로 김총재 나름의 기준과 원칙에 의해 단행할 방침임을 명백히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당선 가능성을 앞세워 버티는 일부 현역의원들을 경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민주주의 발전공헌도 1순위, 당선 가능성 5순위」인 당규상의 공천기준을 지적했다는 해석이다. 요약하면 김총재가 이날 발언을 통해 「나만의 물갈이구도」가 있음을 명백히 드러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동교동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총재가 호남의원 개개인에 대해 측근들조차도 알지 못하는 평가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지난 대선기간, 정계은퇴중에 호남의원들이 보여준 태도를 김총재가 심각히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재공천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남의 Y, K의원 등이 이런 면에서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다른 동교동인사는 『공천심사위 구성이후 나타나고 있는 여러 상황이 총재의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전남 C의원은 김총재의 강한 신임을 받고 있어 물갈이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최근 문중으로부터 배척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져 재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I, 전남의 P의원 등도 공천경쟁자들로부터 상당히 구체적인 탄원공세를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의 K의원은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재공천대상에 포함됐었지만 『김총재의 생각은 다르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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